유럽 증시가 영국의 긴급 금리인하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요국의 증시가 마감된 후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이 나와, 불확실성은 더 커진 상황이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CAC40지수는 전날보다 0.56% 하락한 4610.25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1.40% 밀린 5876.52를 기록했다. 독일 DAX30지수와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도 각각 0.35%와 15% 내렸다.

이날 유럽 증시는 최근 폭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반등을 시도했다. 그러나 장중 개장한 뉴욕 증시가 급락 출발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영국의 금리인하 소식도 하락을 막지 못했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0.2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영란은행은 긴급 성명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의 규모를 가늠하기 힘들다"며 "앞으로 수개월 내 영국의 경제활동은 실질적으로 약화될 것"이라고 금리인하의 배경을 설명했다.

영란은행은 또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낮은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는 '기간 자금조달 계획'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도 12일 금리인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