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동료 51명 전원 음성…접촉자 27명 자가격리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보건복지부 직원은 2월 21일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직원이 증상을 일찍 인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복지부 확진자, 2월 21일 노출 추정…증상 의심 어려웠을 것"(종합)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복지부 직원은 2월 21일 (강사와) 면담을 할 때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 확진자가 코로나19 노출 후 이달 6일까지 10일 이상 정상 출근을 한 것과 관련해 "이분은 거의 사무실에서 근무를 했고, 마스크를 중간중간 쓴 것으로 파악됐다"며 "본인이 참석했던 줌바댄스 교습을 통해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것이라고 의심했던 시점이 늦었기 때문에 증상을 인지하기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줌바 교습소를 통한 감염이 처음 확인된 것은 천안 줌바 수강생이 확진 판정을 받은 2월 25일로, 복지부 직원의 마지막 수강일 나흘 뒤다.

정 본부장은 "부내 확인된 접촉자 27명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다"며 "같은 국·같은 층에 근무했던 51명에 대해서는 진단검사를 시행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접촉자 외 직원은 9일부터 정상 출근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2월 15일 충남 천안 줌바 댄스 강사 워크숍 참석자가 29명으로 파악돼 이들에 대한 추적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대구가 주소지인 강사가 1명 양성으로 확인돼 감염경로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전날 오후 확진자 동선으로 확인된 정부세종청사 10동 1층, 5층, 6층 전체와 엘리베이터 등을 제4급 암모늄화합물 성분 소독제로 소독했다고 밝혔다.

또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국가보훈처,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구내식당, 휴게공간, 화장실 등도 소독을 마쳤다.

복지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중앙사고수습본부 운영 등 방역 업무와 부서 업무 수행에는 지장이 없으며, 앞으로도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복지부는 확진 직원이 줌바 강습에 참여한 날짜(2월 19일·21일)는 위기경보 '심각' 단계 격상(2월 23일) 및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2월 29일)를 본격 강조하기 전이라며 확진자에 대한 무차별적인 비난을 삼가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