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입주 소상공인에 3개월간 임대료 30% 할인
대구·경북 소상공인 임대료 감면 확산…"코로나19 이겨내자"(종합)
최근 대구와 경북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퍼지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대구·경북지역 자사 건물에 입주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이달부터 3개월간 임대료 30%를 감면한다고 5일 밝혔다.

식음료업과 학원, 병원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종이 대상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 중심상가시장을 비롯해 황리단길 상가, 보문 콜로세움 상가, 안강 중앙상가, 외동 입실상가, 황남시장 등 경주 시장 곳곳에서도 '착한 임대료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경주시는 5일까지 30명의 임대인이 50개 상점에 평균 49%의 월세를 깎아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00% 면제받은 상점은 12곳이다.

경주 중심상가시장 임대인 정모씨는 자신 점포 1곳 입주자에게 2월분 월세 50%를 깎아준 데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월세를 모두 받지 않기로 했다.

재단법인 문화엑스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장하는 바람에 영업에 지장을 받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입주업체 5곳에 3∼4월 임대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카페 선덕, 카페 솔거랑, 푸드트럭, 또봇 정크아트 뮤지엄, 정동극장이 2개월간 내는 임차료는 5천480여만원에 이른다.

류희림 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국가적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인 만큼 입주업체와 함께 힘을 합쳐 극복해나가고자 임대료를 면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포항대학교는 3월부터 5월까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17곳을 대상으로 임대료 50%를 깎아주기로 했다.

포항대는 3개월간 할인해주는 금액이 약 1천200만원이라고 밝혔다.

포항 남구 오천읍 한 임대인은 월세 30만원을 받지 않기로 했고, 북구 장량동 한 건물주는 4층 상가 전체의 3월 임대료 450만원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포항 남구 상대동 젊음의 거리 20여곳도 2월부터 4월까지 월세 20%를 할인해주기로 했고, 남구 연일전통시장에서도 38개 점포의 3∼4월 임대료를 20% 인하하기로 했다.

포항 남구 이동의 한 임대인은 건물에 세든 미술학원에 약 70만원인 월세를 받지 않기로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시민 모두 상생하기 위한 '포항사랑 나눔 착한 임대료 운동'을 펴기로 하고 시장이 동참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내는 등 건물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