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2월 25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긴급 노사 특별대책협의회를 열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2월 25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긴급 노사 특별대책협의회를 열었다.

현대차 노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소외 계층을 위한 지원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먼저 최근 헌혈 보유량 급감으로 혈액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의료계의 절박한 현실에 도움을 주기 위해 대대적 캠페인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대한적십사자와 함께 헌혈버스 4대를 이용해 500만m² 규모의 울산공장을 순회하며 직원들의 자발적인 헌혈을 유도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혈액 수급 사정이 더 심각해진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혈액 수급은 응급환자와 큰 수술을 앞둔 환자들에게 있어서 생명과 같은 중요한 것인만큼 노사가 헌혈 운동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방역활동에서 소외 받을 수 있는 지역의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에도 나선다. 노사는 울산공장 사회공헌기금을 활용해 3월부터 지역 아동센터, 노인복지 시설에 마스크(KF-94) 4만개를 지원키로 하고 지원 물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노사는 중소 부품 협력사에 대한 지원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먼저 대구, 경북지역의 중소 협력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2월까지 총 11만개의 마스크와 손 세정제, 소독액을 우선 지원했으며 향후 지원 지역과 규모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 노사가 지난1월 설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앞줄 왼쪽부터 이상수 노조 지부장, 하언태 사장.
현대차 노사가 지난1월 설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앞줄 왼쪽부터 이상수 노조 지부장, 하언태 사장.

노사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상인들을 도와주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역화폐(울산페이) 사용을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울산시 등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3월부터는 내부 전산시스템 구축하고 급여 자동이체를 통해 손쉽게 지역 화폐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 사전 방역과 조속한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5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지원했다. 또한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중소 부품 협력사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1조원대의 자금을 긴급 지원해 협력사들의 자금 조달 부담을 크게 줄여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