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경제수장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동시 대응하겠다며 긴급 회의를 열고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G7간 단합 전선만 강조했을 뿐 정작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선 언급이 없어 경기 부양책을 기대했던 미국 증시 등 시장이 출렁이는 모양새다.

3일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 들은 미 동부시간 3일 오전 7시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결과를 공동 성명으로 발표했다.

G7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가 전세계 경제 성장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고려해 G7은 모든 적절한 정책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는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발표했다.

또 “G7은 각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돕고, 바이러스 대응기 동안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적합한 재정정책을 쓸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재정정책이 어떤 것일지에 대해선 성명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G7 중앙은행은 금융시스템의 탄력성을 유지하는 한편 물가 안정과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내용도 덧붙였다.

G7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도 G7과 뜻을 함께 한다고 강조했다. G7은 “IMF와 세계은행은 활용 가능한 도구를 최대한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고 했다. 전날 IMF와 세계은행은 공동성명을 통해 각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 대출, 정책 조언, 기술 지원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논의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미 Fed 의장이 주도했다. 앞서 시장 참가자들은 이 회의 이후 각국이 경기 부양조치를 발표하거나 함께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 등에 기대를 걸었다.

성명 발표 직후 다우존스 산업평균선물은 장중 약 230포인트 하락했다. CNBC는 “이날 G7 성명 발표 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 선물 등이 급락했다”며 “어떤 형태로든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장 투자자들이 이번 성명 내용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