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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할 때 쓸 것도 없다"…'마스크 대란'에 산업현장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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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용 이어 산업용도 품귀…'성능 더 좋겠지' 막연한 기대도 작용
    전문가 "1회용 마스크로도 일상에서 충분히 감염 예방 가능"
    "일할 때 쓸 것도 없다"…'마스크 대란'에 산업현장 울상
    경기도 안산의 한 유독 화학물질 가공업체에서 일하는 강모(29)씨는 요즘 방진 마스크 한 장으로 일주일간 근무를 버텨내야 한다.

    '마스크 대란'으로 회사가 산업용 방진 마스크도 구하기 어려워졌다며 지급량을 대폭 줄여서다.

    강씨는 "마스크를 반복해 쓰다 보니 필터가 제 기능을 못 해 화학물질을 들이마시게 될까 봐 걱정이 많다"며 "방진 마스크 없이는 일을 전혀 할 수가 없는데, 지금 남은 마스크 몇 장을 다 쓰기 전에 어서 공급이 원활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50여명이 근무하는 울산의 한 유황 취급 업체도 사정은 비슷하다.

    최근 회사가 방독 마스크 지급을 줄인 바람에 일부 직원은 사비로 사들인 마스크를 쓰고 일하기도 한다.

    이 업체 관계자는 "현장 노동자가 아닌 사람들도 산업용 마스크를 찾으면서 공급량이 부족해졌다고 들었다"면서 "울산 소재 공장 대부분 사정이 비슷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마스크 품귀현상이 벌어지자 정유·화학·건설업계 등에서는 노동자 건강을 지키는 데 꼭 필요한 산업용 마스크조차 구하기 어려워졌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약국과 마트에서 일회용 마스크나 면 마스크가 속속 동나는 가운데, 일반 시민들은 평소 구매하지 않던 산업용 마스크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일할 때 쓸 것도 없다"…'마스크 대란'에 산업현장 울상
    실제로 포털사이트 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일반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어 방진 마스크를 샀다"는 '인증글'이 지난 한 달간 수십여건 올라왔다.

    "마스크가 없다면 근처 철물점에서 산업용 마스크를 사라"고 조언하는 글도 여럿 보였다.

    산업용 마스크를 산 일반 시민 대부분은 일반 마스크를 입수하지 못해 차선책을 택한 것이라고 했지만 '산업용은 바이러스 차단력이 더 높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구매하는 이도 있다.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방진 마스크를 구매한 회사원 이모(34)씨는 "일반 마스크보다는 산업용 마스크가 외부 공기를 잘 차단해줄 것 같아서 샀다"고 말했다.

    철물점에서 방진 마스크를 10장 샀다는 사업가 이모(41)씨도 "위험한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착용하는 방진 마스크를 쓰면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일반 마스크보다 숨쉬기가 불편하지만 더 안전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산업 현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일반 시민들은 산업용 마스크 구매를 자제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맘카페 등에는 "방진 마스크는 현장 노동자에게 양보하자"는 취지의 글이 속속 올라왔고, "몰라서 주문했다가 취소했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려고 굳이 산업용 방진·방독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산업용 마스크가 아닌 KF80 이상의 일회용 마스크만으로도 일상생활에서는 충분히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며 "호흡을 과하게 차단하는 마스크를 쓰면 오히려 숨이 차서 불편하기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장욱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바이러스를 막으려고 산업용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는 없다"며 "고성능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보다 일반 마스크를 올바른 방법으로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는 게 예방에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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