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들 노역으로 면 마스크 직접 생산…교정시설 내 선별진료소도 설치
코로나19 장기화에 교도소, 봉제공장서 마스크 '자체 수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진자 2천명을 넘기며 수그러들지 않자 전국적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수만 명의 수감자가 단체생활을 하는 교도소에서는 마스크 '자체 수급'에 나섰다.

29일 교정 당국에 따르면 수감자들의 노역으로 운영되는 봉제 공장들은 최근 들어 면 마스크의 생산량을 대폭 끌어올렸다.

평소에는 수감자들의 작업복 등 다양한 상품들을 생산해왔지만,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본격화한 이후 마스크의 생산 비중을 늘렸다.

교정당국 관계자는 "코로나 19 발병 이전부터 질병 상황을 대비해 방역 마스크 27만여장을 구비해 뒀는데,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대부분의 물량이 소진됐다"며 "교도소 안에서는 공장에서 수감자들이 자체 생산한 면 마스크를 사용하도록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좁은 공간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만큼 수감자들은 감염에 더욱 민감하다"며 "모두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이후 전국 교정시설에서 면회를 전면 중지했다.

외부인이 진행하는 종교활동이나, 직업 교육도 당분간 중단됐다.

변호인 접견 또한 불가피한 상황에만 제한적으로 이뤄지며 양쪽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후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진 상태에서 진행된다.

감방 안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교정 당국은 수감자들의 편의를 위해 평소 일과 시간 외에만 허용되던 TV 시청을 취침 시간을 뺀 모든 시간에 허용하기로 했다.

주중에는 2편씩 '특선영화'도 방영된다.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경북지역에는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선별진료소가 설치될 예정이다.

교도소가 밀집한 경북 북부 제3교도소에는 진료소를 설치해 감염 위험이 있는 외부와의 접촉을 최대한 줄인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교도소, 봉제공장서 마스크 '자체 수급'
교도소 안과 밖을 오가는 교정직원들에 대한 감염 관리도 강화됐다.

법무부는 경북 북부 제2교도소에 근무하는 신천지 교인 교도관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전국 지방교정청에 업무 연락을 띄워 교정시설 직원이나 가족 가운데 신천지 교인이 있는지 파악했다.

교정 당국 관계자는 "외부와 차단된 수감자들보다는 출퇴근하는 교정직원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더 크다"며 "가족 중 신천지 교인이 있거나 확진자와 간접 접촉한 직원들은 선제적으로 자체 격리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