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중국 선양 한인거리 텅비어…"영업중지 명령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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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 3성 각지, 한국서 온 입국객 격리 조치
선양영사관 "자가격리기간 거주지 봉인, 감시인 상주 등 문제 제기" 중국에서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중국 랴오닝성 선양(審陽) 당국이 대표적 한인거리 시타제(西塔街·시타) 일부 식당·은행의 영업 중단을 명령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선양의 상권이 정상화되지 않은 데다가, 중국 당국이 이번 주부터 한국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는 항공편 승객 등에 대한 검역·통제를 강화하면서 시타제에는 엎친 데 덮친 격의 상황이 됐다.
27일 오후 7시(현지시간)께 시타제. 평소 같으면 가장 붐빌 시간대였지만 대다수 가게 문이 닫혀있고 불이 꺼져있었다.
문을 닫은 상당수 가게 입구에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산 이후 발표된 중국 당국의 각종 통지문 등이 잔뜩 붙어있었다.
일부 식당은 문을 열기도 했지만, 식사하는 손님은 거의 찾을 수 없는 개점 휴업 상태였다.
오가는 사람이 없는 가운데, '행정 법집행' 등의 표시가 붙은 중국 당국의 차량과 인원들이 눈에 띄었다.
시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교민은 "당국에서 26일 저녁 검사를 나와 소독·체온 체크 등을 지시하고 손님 신분 등록을 강화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상황이 안정되다가 (통제가 강력해지면서)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다"면서 "손님이 아예 없다"고 걱정했다.
다른 교민은 "당국이 얼마 전까지는 규정을 지키면 영업을 재개해도 된다고 했지만, 이번 주부터 다시 가게 문을 아예 열지 말라고 한 경우도 있다"면서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어 답답해한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교민은 "(규정상 여러 사람이 함께 식사할 수 없는데) 지인 등 4명이 시타 식당에서 밥을 먹자 경찰이 나와 단속한 일이 있다"면서 "여권 등 신분증을 확인하면서 입국 날짜를 물어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식당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하나은행 시타 지점도 대외영업 업무를 중단했다.
은행 측은 "한국에서 들어오는 고객이 많아 당국으로부터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문을 닫으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들어오는 승객들에 대한 중국 동북 3성 지방당국의 격리조치도 잇따르고 있다.
선양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이번 주 한국에서 중국으로 온 교민 중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에서 9명, 창춘(長春)에서 16명이 증상이 없는데도 호텔에 강제격리됐다가 최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으로 들어온 한국 교민 중 4명가량은 아직 호텔에서 격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사관 측은 "하얼빈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일부 구를 봉쇄한 상태로, 해당 지역에 거주지가 있는 교민은 귀가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안다"면서 "지방 당국에 항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선양의 경우 한국발 항공편 탑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진여부 검사를 하고 있는데, 일부 구에서는 호텔에서 격리해 검사 후 귀가 조처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영사관 측은 동북 3성 지방정부들에 자가격리 기간 중 한국인 거주지에 대한 봉인, 대문 앞 감시인 상주를 비롯한 차별적이고 과도한 조치가 있었던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리쑹린(李松林) 부시장 등 선양시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교민 피해사례를 전달하고 해결책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임병진 총영사는 "입국자에 대한 검역조치 강화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우리측과 사전 협의 및 통보 없이 시행됐다"면서 일부 과도한 조치가 있었던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고 영사관 측은 전했다.
영사관 측은 "개학 연기에 따른 온라인 강의를 위해 선양 한국국제학교 교직원들이 학교에 출입해야 하는데, 당초 1번에 1명만 가능했다"면서 "면담으로 5명까지 출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당국이 최근 선양으로 복귀한 한국 기업인 1명의 사업장 입구를 봉쇄한 바 있는데, 바로 해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영사관 측은 "우리 국민이 차별적 조치를 당하지 않도록 동북 3성 지방정부들과 협조 중"이라면서 "피해사례 발생 시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선양영사관 "자가격리기간 거주지 봉인, 감시인 상주 등 문제 제기" 중국에서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중국 랴오닝성 선양(審陽) 당국이 대표적 한인거리 시타제(西塔街·시타) 일부 식당·은행의 영업 중단을 명령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선양의 상권이 정상화되지 않은 데다가, 중국 당국이 이번 주부터 한국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는 항공편 승객 등에 대한 검역·통제를 강화하면서 시타제에는 엎친 데 덮친 격의 상황이 됐다.
27일 오후 7시(현지시간)께 시타제. 평소 같으면 가장 붐빌 시간대였지만 대다수 가게 문이 닫혀있고 불이 꺼져있었다.
문을 닫은 상당수 가게 입구에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산 이후 발표된 중국 당국의 각종 통지문 등이 잔뜩 붙어있었다.
일부 식당은 문을 열기도 했지만, 식사하는 손님은 거의 찾을 수 없는 개점 휴업 상태였다.
오가는 사람이 없는 가운데, '행정 법집행' 등의 표시가 붙은 중국 당국의 차량과 인원들이 눈에 띄었다.
시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교민은 "당국에서 26일 저녁 검사를 나와 소독·체온 체크 등을 지시하고 손님 신분 등록을 강화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상황이 안정되다가 (통제가 강력해지면서)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다"면서 "손님이 아예 없다"고 걱정했다.
다른 교민은 "당국이 얼마 전까지는 규정을 지키면 영업을 재개해도 된다고 했지만, 이번 주부터 다시 가게 문을 아예 열지 말라고 한 경우도 있다"면서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어 답답해한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교민은 "(규정상 여러 사람이 함께 식사할 수 없는데) 지인 등 4명이 시타 식당에서 밥을 먹자 경찰이 나와 단속한 일이 있다"면서 "여권 등 신분증을 확인하면서 입국 날짜를 물어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식당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하나은행 시타 지점도 대외영업 업무를 중단했다.
은행 측은 "한국에서 들어오는 고객이 많아 당국으로부터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문을 닫으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들어오는 승객들에 대한 중국 동북 3성 지방당국의 격리조치도 잇따르고 있다.
선양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이번 주 한국에서 중국으로 온 교민 중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에서 9명, 창춘(長春)에서 16명이 증상이 없는데도 호텔에 강제격리됐다가 최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으로 들어온 한국 교민 중 4명가량은 아직 호텔에서 격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사관 측은 "하얼빈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일부 구를 봉쇄한 상태로, 해당 지역에 거주지가 있는 교민은 귀가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안다"면서 "지방 당국에 항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선양의 경우 한국발 항공편 탑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진여부 검사를 하고 있는데, 일부 구에서는 호텔에서 격리해 검사 후 귀가 조처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영사관 측은 동북 3성 지방정부들에 자가격리 기간 중 한국인 거주지에 대한 봉인, 대문 앞 감시인 상주를 비롯한 차별적이고 과도한 조치가 있었던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리쑹린(李松林) 부시장 등 선양시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교민 피해사례를 전달하고 해결책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임병진 총영사는 "입국자에 대한 검역조치 강화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우리측과 사전 협의 및 통보 없이 시행됐다"면서 일부 과도한 조치가 있었던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고 영사관 측은 전했다.
영사관 측은 "개학 연기에 따른 온라인 강의를 위해 선양 한국국제학교 교직원들이 학교에 출입해야 하는데, 당초 1번에 1명만 가능했다"면서 "면담으로 5명까지 출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당국이 최근 선양으로 복귀한 한국 기업인 1명의 사업장 입구를 봉쇄한 바 있는데, 바로 해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영사관 측은 "우리 국민이 차별적 조치를 당하지 않도록 동북 3성 지방정부들과 협조 중"이라면서 "피해사례 발생 시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