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연합뉴스TV만 수어통역사 화면에 담아…재난상황서 인권에 더 엄격해야"
인권위원장 "코로나19 브리핑 뉴스 화면에 수어통역사 담아야"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28일 "정부가 실시하는 공식 브리핑을 뉴스 화면으로 송출할 때는 반드시 수어 통역사를 화면에 포함해야 한다"며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정부는 하루에도 수차례 공식 브리핑을 통해 관련 정보를 알리고 있다.

발표자 옆에는 수어통역사를 함께 배치한다.

최 위원장은 "KBS와 연합뉴스TV를 제외한 거의 모든 방송사는 수어통역사를 제외하고 발표자만 클로즈업한 화면을 송출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감과 불안감은 장애인 역시 지니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방송사들이 발표자의 발언 내용을 자막으로 시각화하고 있지만, (수어를 사용하는) 농인들에게 한글은 제2외국어나 다름없는 문자"라며 "재난 상황에서의 정보 접근권에는 차별금지와 인권의 원칙이 더욱 엄격하게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정부의 공식 브리핑은 개인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핵심 정보라는 점에서 단 한 명의 열외자 없이 모든 사람에게 전달돼야 한다"며 "수어 통역이 한국어 발표자와 동등하게 화면에 잡히도록 촬영과 편집 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