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대구기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지난 20일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번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대구기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지난 20일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슈퍼전파자'로 지목된 31번째 확진자가 두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황당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31번 확진자는 지난 27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신 덕분에 많은 이들이 목숨을 건졌다'고 주장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던 31번 확진자는 "참 다행스러운 게 저 때문에 제가 누명을 쓰든 어쨌든 일단은 많은 사람이 생명을 건질 수 있지 않았나"라고 말해 시청자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자신을 지역사회 감염의 원인이 아닌 피해자로 인식, 자신을 통해 더 많은 확진자를 파악할 수 있게 됐으니 다행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신천지 측이 "신천지와 성도는 코로나의 최대 피해자"라고 주장한 것과 비슷한 논리다.

그는 또 '코로나19 검사 거부' 여부에 대해 "14일 폐렴 영상 검사를 했는데 폐렴으로 판정이 나서 다시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면서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하지 않았다. 권유했다면 교회에 나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코로나19는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지역사회 감염으로 퍼지지 않는 듯 했지만 지난 18일 신천지 신도인 31번 확진자의 감염 사실이 밝혀진 이후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28일 오전 9시 기준 전체 확진자 2022명을 기록했고, 특히 31번 확진자의 거주지인 대구와 경북 청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했다. 대구 1314명, 경북 394명 등 대구·경북 확진자만 전체 84.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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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