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21일(현지시간) 이란 내부에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한 협상파와 아흐마드 바히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등 강경파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앞서 미국과의 1차 협상 대표단을 이끈 갈리바프는 지난 18일 이란 국영방송에서 외교와 군사력을 병행하는 것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수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보좌진 회의에서 사이드 잘릴리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위원 등 협상 반대 강경파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같은 내부 갈등은 지난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1차 종전 협상 과정에서도 표출됐다. ISW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르드 SNSC 사무총장은 협상 당시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대리세력 지원 문제에서 유연성을 보인 것에 불만을 나타냈고, 이란 고위 지도부는 결국 대표단을 본국으로 소환하게 했다.ISW는 이를 두고 IRGC가 이란의 실권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란 관계자들이 최고지도자와 직접 소통하지 못하는 것이 대미 협상 교착의 주요 요인으로 거론된다.한편 이란 내 내부 갈등이 봉합되지 않는 근본 원인으로는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중재 능력 한계가 지목된다. ISW는 모즈타바가 그의 아버지이자 전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처럼 파벌 간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내부 파벌 싸움이 더욱 심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중국의 사이버 해킹 역량이 미국과 맞먹는 수준으로 고도화해 러시아와 함께 유럽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유럽 정보당국의 경고가 나왔다. 이란 전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동맹 탈퇴 가능성까지 언급한 상황에서 유럽 내 안보 자립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군사정보보안국(MIVD)의 수장인 피터 리신크 해군 중장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사이버 해킹 능력이 이제 미국에 필적할 정도로 정교해졌으며, 서방의 군대와 무기 제조업체에서 기술을 확보하고 취약점을 찾아내는 데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발표했다.그는 중국의 사이버 첩보활동이 "매우 정교하며, 매우 복잡한 방식으로 조직돼 있다"면서 "우리는 취약하며 중국이 만들어내는 모든 위협을 항상 감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우려했다.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이 유럽의 안보 위험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내용의 MIVD 연례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리신크 국장의 이번 발언이 나왔다. 보고서는 중국의 군사·기술 영향력 확대가 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직면한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서방 영향력에 도전하려는 지정학적 야망을 공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특히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경험에서 군사적 교훈을 얻으려 하고, 러시아는 중국의 수출을 통해 방위산업을 유지하는 등 상호 보완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봤다.러시아는 여전히 유럽 평화에 가장 직접적인 위협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이후 1년 안에 나토와의 군사 충돌 준비를 마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전쟁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안팎에서 미군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지속될 경우 이란 최대의 석유 수출 터미널이 있는 하르그섬의 저장고가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했다.베선트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엑스(X·구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분명히 밝혔듯이, 미 해군은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며칠 내로 하르그섬의 (원유) 저장고는 꽉 찰 것이며, 취약한 이란의 유정들은 사용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미국의 해상 봉쇄로 이란 정권의 주요 자금원인 석유 수출이 막히면 이란의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의 원유 저장 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유정에서 원유 시추가 사실상 중단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베선트 장관은 "이란의 해상 무역을 제한하는 것은 정권의 주요 수익원을 직접 겨냥하는 것"이라며 "재무부는 '경제적 분노 작전'(Operation Economic Fury)을 통해 테헤란의 자금 창출, 이동 및 송금 능력을 체계적으로 약화시키는 최대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는 또 "은밀한 무역 및 금융을 통해 이러한 자금 흐름을 가능케 하는 개인이나 선박은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우리는 이란 국민을 위해 부패한 지도부가 횡령한 자금을 계속 동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를 두고 미 CNN 방송은 "JP모건에 따르면 봉쇄가 효력을 발휘하고 이란의 저장 공간이 없어지면, 이란은 수출 수입(收入)의 80%를 차지하는 원유 생산을 축소하거나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고 봤다.다만, CNN은 미 해군이 이란에 상당한 경제적 타격을 입히려면 봉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