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아이돌ㆍ하버드 철학수업

▲ 더 해빙(The Having) = 이서윤ㆍ홍주연 지음.
'수저론'이 대세인 이 시대에 자신의 힘으로 부를 이루는 것은 불가능할까? 우리를 짓누르는 불안감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진정한 삶을 살 수는 없을까? 현재를 희생하지 않고 행복한 부자로 살아가는 길은 뭘까?
저자는 물려받은 재산이나 뛰어난 학벌, 남다른 재능이 없어도 누구나 자신의 힘으로 부와 행운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비결은 행운을 끌어들이는 힘인 'Having'이란다.

저자는 "Having은 이 순간 '가지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는 것이다.

부자가 되는 가장 간단하고 효율적인 방법이다"면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낭비나 과시적 소비와는 자연스레 멀어지게 된다"고 들려준다.

자기계발 분야의 이 책은 지난해 미국 펭귄랜덤하우스에서 먼저 출간됐고, 이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등 21개국에서 판권 계약이 이뤄졌다.

한국 저자의 책이 국내 시장을 거치지 않고 해외 주요시장에서 먼저 출간된 것은 유례가 드문 일이다.

저자는 이 책의 해외 진출과 성공 비결로 '동서양의 장점을 융합한 콘텐츠의 힘'을 꼽는다.

부와 성공을 이루는 방법으로 동양적인 '마음가짐'과 '내면의 힘'을 제시했고, 여기에 서양의 실용적인 자기계발 메시지를 접목한 점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다음은 저자가 들려주는 덕담 몇 개-. "가짜 부자들은 돈을 쓰지도 못하면서 불안과 불만족의 에너지를 보내게 돼요.

진짜 부자들은 돈을 쓰는 순간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아요.

" "진짜 부자에게 돈이란 오늘을 마음껏 누리게 해주는 '수단'이자 '하인'이에요.

반대로 가짜 부자에게 돈은 '목표'이자 '주인'이지요.

" "'없음'이 아닌 '있음'에 주목하세요.

"
수오서재. 344쪽. 1만6천원.
[신간] 더 해빙
▲ 제국의 아이돌 = 이혜진 지음.
'조선의 이사도라 던컨'으로 불린 무용가 최승희, 중국에서 태어난 일본인 소녀 간판스타 리샹란(야마구치 요시코), '나치의 핀업 걸'로 회자된 레니 리펜슈탈, 할리우드의 '섹시 심벌' 마를레네 디트리히. 20세기, 이른바 '제국의 시대'를 살아간 네 명의 여성 스타다.

이들 네 여성은 일본과 독일 제국주의에 내재된 유토피아에 대한 잠재적 환상을 기반으로 한 프로파간다를 수행함으로써 스타로서는 최고의 지위를 누렸으나 패전 이후 새롭게 재편된 국가질서에 따라 그 지위를 박탈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세명대 교양대학 부교수인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이들 은막의 스타가 어떻게 국가 이데올로기와 교착하면서 내셔널리즘 미학을 구성해갔는지, 그리고 전후 국제질서의 재편 과정에서 이들에게 어떠한 급격한 위상 변화가 발생했는지 살펴본다.

책과함께. 336쪽. 2만원.
[신간] 더 해빙
▲ 하버드 철학수업 = 윌리엄 제임스 지음. 이지은 옮김.
저자는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오랫동안 철학과 심리학, 생리학을 가르쳤다.

이 책은 철학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을 위한 철학 개론서다.

오랜 세월에 걸쳐 철학자들 사이에 논쟁이 된 것들과 인간 정신의 문제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철학의 발전단계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는 유물론과 유심론의 논쟁, 헤겔의 변증법적 유심론,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유물론 등을 다루면서 인간이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세계관과 인생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그 답을 유추하게 한다.

실용주의자인 저자는 "실용주의는 명목론과 실제론, 경험주의와 이성주의, 유물론과 유심론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면서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한다.

나무와열매. 328쪽. 1만6천원.
[신간] 더 해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