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이 유지되지 않고 늘어가면 폐 기능 저하 속도가 빨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폐 기능은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적으로 점차 저하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건강연구소(ISGlobal)의 후디트 아이메리치 교수 연구팀이 유럽과 호주에서 총 3천673명(20~44세)을 대상으로 20년에 걸쳐 진행한 추적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6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이 39~67세가 될 때까지 3차례에 걸쳐 체중을 재고 폐 기능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연구 시작 당시 체중이 정상이든 과체중이든 비만이든 조사 기간에 체중이 계속 늘어가면 폐 기능이 급속히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처음엔 비만했지만, 체중이 줄어드는 사람은 폐 기능 저하 속도가 느렸다.

또 처음의 낮은 체중을 계속 유지한 사람은 폐 기능 저하 속도가 상당히 느렸다.

이처럼 체중 증가가 폐 기능 저하 속도와 연관이 있는 이유는 복부와 흉부의 지방 증가가 숨을 들여 마실 때 폐포의 확장을 제한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지방 조직은 염증성 물질을 만들기 때문에 이것이 폐를 손상, 기도의 직경이 줄어들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폐 기능 검사는 폐 기능의 지표가 되는 노력성 폐활량(FVC: forced vital capacity)과 1초간 노력성 호기량(FEV1: forced expiratory volume in one second)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노력성 폐활량은 안정된 상태에서 천천히 최대한 깊이 숨을 들이마신 후 최대한 빠르고 세게 내뱉는 공기의 양이고 1초간 노력성 호기량은 숨을 최대로 들이쉰 후 1초간 최대한 내쉰 공기의 양을 말한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흉부'(Thorax) 최신호(2월 25일 자)에 실렸다.

"체중 늘면 폐 기능 저하 가속"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