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랑을 사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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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주제 사라마구, 작은 기억들
▲ 사랑을 사랑하는 것 = 기대주라는 평가를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한 함정임이 등단 30주년을 맞아 5년 만에 펴낸 아홉 번째 소설집이다.
유목민이나 집시를 떠올리게 하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만들고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만들며 주의를 환기한다.
빅토르 시클롭스키의 '낯설게 하기' 기법이 그대로 구현된 듯하다.
'용인', '영도', '해운대', '디트로이트' 등 우리에게 익숙한 지명들이 각 단편 제목으로 쓰인 것은 익숙하고 친밀한 것들을 생경하게 다가오도록 하겠다는 의지처럼 읽힌다.
'순간, 순간들'을 비롯해 모두 10편이 담겼다.
소설집 제목은 별도로 지었다.
함정임은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을 통해 등단해 '이야기, 떨어지는 가면', '아주 사소한 중독', '버스, 지나가다', '네 마음의 푸른 눈' 등을 펴냈다.
문학동네. 248쪽. 1만3천500원.
▲ 파워 = 여성이 주도권을 쥔다면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소설은 이런 일이 일어난 세상을 그린다.
어느 날 전 세계 10대 소녀들이 전기를 방출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그리고 이들은 성인 여성들에게도 이런 능력을 전수한다.
기존 성 역할이 붕괴하고 남성들이 쥔 권력은 여성에게 넘어간다.
여성 공화국이 생기고 '어머니 이브'가 이끄는 신흥 종교가 세계를 장악한다.
여기까지는 기존 페미니스트 소설과 비슷하지만, 작가 나오미 앨더만은 좀 더 균형 잡힌 시각을 택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평화롭고 덜 폭력적이라는 생각은 편견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런 생각이야말로 문학을 비롯한 모든 예술에서 절대 금기인 '진부함'이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지배하는 세상은 각 분야에서 거대한 혼돈에 빠져든다
2017년 베일리스 여성 문학상을 받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배우 엠마 왓슨 등 리버럴 진영 인사들이 추천한 책이다.
아마존과 영국 출판계 등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드라마로 만들 예정이다.
정지현 옮김.
민음사. 428쪽. 1만5천원.
▲ 주제 사라마구, 작은 기억들 = '환상적 리얼리즘'을 대표하며 노벨문학상을 받은 포르투갈 작가 주제 사라마구가 2010년 세상을 떠나기 4년 전 유일하게 남긴 사적 회고록이다.
아지냐가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사라마구는 유아 시절 리스본으로 이사했고, 두 지역을 오가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회고록에서 네 살 때 죽은 형의 짧고 비극적인 삶을 떠올리고, 새끼 돼지들이 추운 겨울 얼어 죽을까 침대로 데려온 조부모를 회상하며 마음이 따뜻해진다.
문학과의 첫 만남, 리스본의 아름다운 풍경, 가족과 이웃, 자기 성(姓)의 유래 등을 고백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20세기를 수놓은 대문호가 어떻게 탄생하고 제련되는지 엿본다.
박정훈 옮김.
해냄. 236쪽. 1만6천500원.
/연합뉴스
▲ 사랑을 사랑하는 것 = 기대주라는 평가를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한 함정임이 등단 30주년을 맞아 5년 만에 펴낸 아홉 번째 소설집이다.
유목민이나 집시를 떠올리게 하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만들고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만들며 주의를 환기한다.
빅토르 시클롭스키의 '낯설게 하기' 기법이 그대로 구현된 듯하다.
'용인', '영도', '해운대', '디트로이트' 등 우리에게 익숙한 지명들이 각 단편 제목으로 쓰인 것은 익숙하고 친밀한 것들을 생경하게 다가오도록 하겠다는 의지처럼 읽힌다.
'순간, 순간들'을 비롯해 모두 10편이 담겼다.
소설집 제목은 별도로 지었다.
함정임은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을 통해 등단해 '이야기, 떨어지는 가면', '아주 사소한 중독', '버스, 지나가다', '네 마음의 푸른 눈' 등을 펴냈다.
문학동네. 248쪽. 1만3천500원.
![[신간] 사랑을 사랑하는 것](https://img.hankyung.com/photo/202002/AKR20200227194900005_01_i.jpg)
어느 날 전 세계 10대 소녀들이 전기를 방출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그리고 이들은 성인 여성들에게도 이런 능력을 전수한다.
기존 성 역할이 붕괴하고 남성들이 쥔 권력은 여성에게 넘어간다.
여성 공화국이 생기고 '어머니 이브'가 이끄는 신흥 종교가 세계를 장악한다.
여기까지는 기존 페미니스트 소설과 비슷하지만, 작가 나오미 앨더만은 좀 더 균형 잡힌 시각을 택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평화롭고 덜 폭력적이라는 생각은 편견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런 생각이야말로 문학을 비롯한 모든 예술에서 절대 금기인 '진부함'이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지배하는 세상은 각 분야에서 거대한 혼돈에 빠져든다
2017년 베일리스 여성 문학상을 받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배우 엠마 왓슨 등 리버럴 진영 인사들이 추천한 책이다.
아마존과 영국 출판계 등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드라마로 만들 예정이다.
정지현 옮김.
민음사. 428쪽. 1만5천원.
![[신간] 사랑을 사랑하는 것](https://img.hankyung.com/photo/202002/AKR20200227194900005_02_i.jpg)
아지냐가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사라마구는 유아 시절 리스본으로 이사했고, 두 지역을 오가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회고록에서 네 살 때 죽은 형의 짧고 비극적인 삶을 떠올리고, 새끼 돼지들이 추운 겨울 얼어 죽을까 침대로 데려온 조부모를 회상하며 마음이 따뜻해진다.
문학과의 첫 만남, 리스본의 아름다운 풍경, 가족과 이웃, 자기 성(姓)의 유래 등을 고백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20세기를 수놓은 대문호가 어떻게 탄생하고 제련되는지 엿본다.
박정훈 옮김.
해냄. 236쪽. 1만6천500원.
![[신간] 사랑을 사랑하는 것](https://img.hankyung.com/photo/202002/AKR20200227194900005_03_i.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