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과 관련해 2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한차례 소동이 빚어졌다.

전속 예술단체 소속 관계자 1명이 유럽 출장 전 대구를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다.

이날 세종문화회관 등에 따르면 대구를 다녀온 A씨를 포함한 전속 예술단 관계자 3명은 5일간 일정으로 지난 22일 유럽 출장을 떠났다.

이 가운데 A씨는 출장 전인 15~16일과 20~21일 대구를 다녀왔다.

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였다.

A씨는 15일 KTX를 이용해 대구로 이동했고, 16일 대구 삼덕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이어 비행기를 타고 16~20일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뒤 대구로 돌아왔다가 21일 KTX로 서울에 왔다.

A씨는 유럽 출장 기간인 26일 독일 베를린 주독 문화원 관계자들과 문화원에서 식사를 했으며 식사 도중 대구에 다녀온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독 문화원은 바로 방역 작업에 들어갔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세종문화회관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7일 오전 긴급회의를 개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을 짰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해 공항 검역소에서 곧바로 코로나 19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음성.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A씨는 지역 보건소에서 2차 검사도 받았는데 결과는 28일 나올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A씨가 대구를 다녀온 사실을 보고하지 않고 출장을 떠났지만, 그동안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전혀 없었다고 들었다"며 "지난 23일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 단계로 격상됐기 때문에 당분간 직원들의 해외 출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단 관계자 대구방문 뒤 해외출장"…세종문화회관 한때 소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