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잇따라 대면 선거운동 중단 선언
'캠프 폐쇄부터 헌혈까지' 충청 정치권 비대면 선거운동 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전과 충남에서도 확산하면서 지역 총선 주자들이 일제히 대면 접촉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
예비후보들은 유권자와 직접 만나기보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자신을 알리거나 코로나19 관련 이슈 선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충남 공주·부여·청양 예비후보는 27일 선거운동의 베이스캠프인 선거사무소 잠정 폐쇄를 결정했다.

박 예비후보는 보도자료에서 "선거운동 기간에 선거사무소를 폐쇄한다는 게 여간 송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도 "하루 100여명에 이르는 방문객이 북적이는 선거사무소가 시민과 당원께 안전하지 못하다는 판단에 따라 잠정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거리 인사와 함께 전화와 SNS로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송행수 대전 중구 예비후보는 선거운동 중단 선언과 함께 자신의 선거사무소 외벽에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우리는 극복할 수 있습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가장 우선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손 씻기나 마스크 착용 등 감염병 예방수칙이 적혀 있다.

송 예비후보와 공천 경쟁을 벌이는 권오철 예비후보는 소상공인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촉구했다.

권 예비후보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추경 편성이 요구된다"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보다 심각한 만큼 12조원 이상의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캠프 폐쇄부터 헌혈까지' 충청 정치권 비대면 선거운동 확산
미래통합당 장동혁 대전 유성갑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소 방역작업을 했다.

장 예비후보 측은 주민 안전을 고려해 매주 1회 이상 선거사무소에 대해 방역을 한다는 방침이다.

장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소를 찾는 유권자와 자원봉사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양홍규 대전 서구을 예비후보는 지지자들과 헌혈 캠페인을 벌였다.

코로나19로 인한 단체 헌혈 취소와 개인 헌혈 감소에 따라 혈액 수급 상황이 크게 악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양 예비후보는 "헌혈이 국가적 위기 극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로 이중고를 겪는 서민경제를 살리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갑)은 혈액수급 위기 해소 방안으로 '국가헌혈추진협의회' 설치를 제안했다.

지자체별로 헌혈 증진을 위한 협의회를 둘 수 있지만, 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가 없어 혈액 수급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 의원의 지적이다.

정의당 김윤기 대전 유성을 예비후보도 대면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SNS를 통한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신속하게 추경을 편성해 노동자와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한편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사회적 약자 지원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예비후보들이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알릴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악수나 명함교환 등 전통적인 선거운동 대신 코로나19 극복을 내걸고 선거운동을 하는 예비후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