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용암 위에 핀 생명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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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울퉁불퉁 기묘한 형상이 드넓게 펼쳐져 있고, 그 위에 노란빛의 둥근 띠들이 나타났다. 사진가 이정록이 이끼가 두껍게 자란 연록빛 아이슬란드 용암지대에서 ‘라이트 페인팅’ 기법을 사용해 촬영한 ‘아이슬란드’ 시리즈 가운데 한 작품이다.
아이슬란드는 화산이 폭발해 생긴 섬이다. 그곳에 가면 곳곳에서 연기를 뿜어내는 활화산과 원초적 형태의 용암지대, 빙하 등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생물체가 없는, 원시의 지구를 느끼게 해준다. 작가는 아이슬란드의 풍경에 대해, 마치 지구에서 생명이 태동하던 시점으로 빨려들어간 것 같았다고 설명한다. 이씨는 그런 아이슬란드 용암지대를 배경으로, 긴 시간 조리개를 열어 둔 채 빛을 터뜨려 필름에 담았다. 아무것도 없던 캄캄한 곳에서 생명이 태어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는 상상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21세기 첨단기술의 발달은 사진가들에게 ‘새로움’을 요구하고 있다. 진기한 풍경이라 할지라도 있는 그대로 담는 것보다 이렇게 상상력을 더해야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시대다. (갤러리나우 3월 8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아이슬란드는 화산이 폭발해 생긴 섬이다. 그곳에 가면 곳곳에서 연기를 뿜어내는 활화산과 원초적 형태의 용암지대, 빙하 등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생물체가 없는, 원시의 지구를 느끼게 해준다. 작가는 아이슬란드의 풍경에 대해, 마치 지구에서 생명이 태동하던 시점으로 빨려들어간 것 같았다고 설명한다. 이씨는 그런 아이슬란드 용암지대를 배경으로, 긴 시간 조리개를 열어 둔 채 빛을 터뜨려 필름에 담았다. 아무것도 없던 캄캄한 곳에서 생명이 태어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는 상상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21세기 첨단기술의 발달은 사진가들에게 ‘새로움’을 요구하고 있다. 진기한 풍경이라 할지라도 있는 그대로 담는 것보다 이렇게 상상력을 더해야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시대다. (갤러리나우 3월 8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