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세 모녀' 6주기 추모…"부양의무자 기준 폐지해야"
"가난해서, 돈이 없어서 죽음으로 내몰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더는 없어야 합니다.

"
기초법바로세우기 공동행동과 장애인과 가난한 사람들의 3대 적폐 폐지 공동행동 등 시민단체들이 26일 '송파 세 모녀' 6주기를 맞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추모 기자회견을 열었다.

송파 세 모녀는 2014년 생활고에 시달리다 "공과금이 밀려 죄송하다"는 메모를 남긴 채 극단적 선택을 했다.

단체들은 이후 송파 세 모녀 등 가난 때문에 숨진 이들을 위한 추모제를 해마다 열어왔는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기자회견으로 대체했다.

참가자들은 "송파 세 모녀의 죽음 이후 6년이 지났지만 가난한 사람들의 죽음이 멈추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강서구에서는 부양의무자가 노모와 장애가 있는 형을 살해한 뒤 목숨을 끊었고 관악구에서 탈북 모자가 아사했으며 성북구에서 네 모녀가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빈곤층이 고사하는 참담한 현실을 멈추기 위해서는 (기초생활보장제도상) 생계급여와 의료급여에서 부양의무자 기준을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형숙 '장애인과 가난한 사람들의 3대적폐 폐지 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부양의무자 기준이 없었다면 관악구 모자는 냉장고에 고추장만 있는 상태로 죽지 않았을 것이고,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을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살았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할 수 있도록 싸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