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6일 4·15 총선 서울 송파병에 현역 의원인 남인순 최고위원을 단수 공천하기로 결정하면서 당내에서 '청년 홀대'라며 잡음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송파병 지역 공천 신청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여선웅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의 이의 제기를 기각하고 남 최고위원을 단수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너무 커 경선에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이 결정을 두고 당 지도부가 약속한 '청년 정치 참여'가 전혀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모양새다.
앞서 민주당은 청년 정치인을 키우겠다고 공언하며 현역 의원에겐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적합도 조사에서 2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거나, 공천 심사에서 30점 이상 차이가 나면 단수 공천할 수가 있고 그다음 항에 현역 의원은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고 돼 있다"며 "이 두 가지가 서로 충돌할 경우 어떻게 할지에 대한 논의가 없어서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는 문제 제기가 초기에 있었다"고 전했다.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여성 우대를 하려면 여성 신인 단수 공천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 경우가 하나도 없지 않으냐"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현역은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단수 공천 결정만 이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스템 공천'을 천명해온 민주당 공천 과정 자체가 청년, 여성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비례대표 초선인 정은혜 의원은 통화에서 "당이 시스템 공천을 얘기하면서 실제로는 현역 의원의 지역구에 도전하는 사람 수가 적어 재공모까지 받는 상황"이라며 "현 시스템은 돈, 인지도, 조직이 있는 사람이 이길 수 있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게 정말 공정인지 실망"이라며 "제가 아니더라도 다른 청년, 여성이 많이 21대 국회에 진출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한 상황이라 저라도 살아남아서 선례를 꼭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