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보이콧 이어 코로나19 겹쳐 업체들 고사 위기
부산항터미널 입주업체 임대료 60% 감면 3월까지 연장
부산항만공사는 일본 여행 보이콧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입주업체 임대료 감면 조처를 3월까지 연장했다고 26일 밝혔다.

대상 업체는 면세점, 식당, 커피숍, 기념품점 등 터미널 이용객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17곳이다.

항만공사는 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이용객이 급격히 줄어든 지난해 8월부터 연말까지 임대료 60%를 감면하고, 납부를 유예해 준 바 있다.

공사 관계자는 "코로나 19까지 겹치면서 입주업체 어려움이 가중돼 임대료 감면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며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감면 규모가 2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은 배편으로 부산과 일본 대마도, 후쿠오카, 오사카, 시모노세키를 오가는 여행객들이 이용하는 시설이다.

일본 여행 보이콧이 시작된 지난해 7월부터 연말까지 한일 항로 여객선 승객은 22만2천840명으로 2018년(93만6천965명)과 비교해 76.2%나 줄었다.

이 항로를 다니던 여객선들도 운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대부분 8월 이후 운항을 멈췄다.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승객이 더 줄어 최근에는 발길이 끊기다시피 했다.

터미널 5층 컨벤션센터에서 간간이 열리던 회의와 모임 등도 완전히 사라지면서 입주업체들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놓였다.

일부 업체는 아예 당분간 문을 닫기도 했다.

항만공사는 코로나19 사태와 터미널 이용객 추이를 봐서 3월 이후에도 어려움이 계속되면 추가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