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등 전세계, 진실 말해야…중국 검열, 치명적 결과 초래"
트럼프 '시진핑 잘하고 있어' 중국 대응 칭찬 모드와 대비
폼페이오, 코로나19 대응관련 이란 '진실은폐', 중국 '검열'맹공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정보 통제 문제를 놓고 이란과 중국 정부에 맹공을 가했다.

특히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적 기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한 신뢰를 연일 표하며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나 홀로 칭찬' 모드를 이어가는 것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대목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코로나19 확산 관련 사실을 은폐했을 가능성에 의혹을 제기하며 진실을 말하라고 압박했다.

이란 보건부는 현지시간으로 25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5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에 이어 사망자 발생이 가장 많은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이란 정권이 그 나라 안에서 (코로나19) 발생에 관한 필수적인 세부사항들을 숨기고 있음을 가리키는 관련 정보들에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란을 포함한 모든 나라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진실을 말하고 국제 구호 기구들과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에 대해서도 언론 및 의료 전문가들에 대한 검열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정부가 중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3명 추방에 대한 맞대응으로 중국 언론인들에 대한 추방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중국에 대해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폭넓은 옵션들이 테이블에 있다는 것 이상으로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의 기자들을 추방하는 것은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그리고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에 이르게 한 그(중국) 정부의 문제, 이른바 검열 문제를 노출시키는 것"이라며 "그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자국 및 외국 기자들과 의료 관련 인사들로 하여금 자유롭게 말하고 조사할 수 있도록 허용했더라면 중국 당국과 다른 나라들은 코로나19라는 도전과제에 대한 대응에 훨씬 더 준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만 코로나19 확산과 관계없이 미국은 3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소속 10개 회원국과의 특별회의를 예정대로 주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