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지난 7일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찾았다. 군함 관련 사업의 미국 진출을 추진 중인 HD현대가 미국 군 관계자들과 접촉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정 수석부회장은 메릴랜드주 미국 해군사관학교에서 이벳 M 데이비즈 교장(해군 중장), 서매라 파이어보 교무처장, 생도들과 만나 “대한민국은 미국의 굳건한 동맹국이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조선·해양 분야 혁신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은 희생으로 맺어져 수십 년 동안 강화돼왔고, 단순한 군사 파트너십을 넘어 글로벌 안보의 한 축이 됐다”며 “도전 과제가 진화함에 따라 우리의 협력도 진화해야 한다”고 했다.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가 미국 해군의 주요 파트너가 될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HD현대는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자율운항, 디지털 첨단 선박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세계 최정상급 이지스 구축함 5척을 건조해 해군에 성공적으로 인도하는 등 국가 안보 혁신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정 수석부회장은 교수진 및 생도들과 미래 해양 분야의 발전 방향, 연구 과제를 두고 토론하는 시간도 보냈다. 정 수석부회장과 함께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한 정호섭 전 해군참모총장은 “세계 1위 조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해군과 적극 협력해 세계 평화 수호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HD현대는 미국 해군 관계자 및 기관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벌여 교류를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미국 미시간대, 서울대와 교육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공동 연구
쿠팡이 로켓배송을 처음 도입한 것은 2014년 3월이다. 당시 유통업계에서 쿠팡을 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회의적이었다. 천문학적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듬해인 2015년 마켓컬리는 샛별배송으로 배송 혁신을 이뤘다. 이때만 해도 배송은 e커머스의 필수 경쟁 요인이 아니었다. 하지만 쿠팡이 e커머스 전쟁의 승자로 자리매김하면서 배송 경쟁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네이버까지 합류해 배송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e커머스 후발주자는 배송 투자를 늘리면서 수익성도 확보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뚜렷해진 새벽배송 효과9일 통계청 온라인쇼핑 동향 조사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지난해 259조4412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늘어났다. 통계 조사가 시작된 2017년(94조1857억원) 대비 175.5% 많아졌다. 지난해 음식료품 거래액 증가 폭이 컸다. 전년(30조2270억원) 대비 14.2% 급증한 34조5273억원을 기록했다. 신선식품을 포함한 음식료품의 e커머스 거래액은 매년 두 자릿수 늘고 있다.e커머스 거래액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증가한 데는 ‘빠른 배송’이 핵심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체가 최근 들어 배송 경쟁력 강화에 나선 배경이다. 이제 소비자는 빠른 배송을 기본값으로 여긴다. 네이버는 최근 오늘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당일배송 서비스로 오전 11시까지 구매하면 일부 지역에 한해 당일 저녁때 물건을 받을 수 있다. 익일배송을 넘어 당일배송 경쟁을 본격화한 것이다.휴일인 일요일 배송 도입도 확대되고 있다. G마켓은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올해 1월 초 주 7일 배송을 시작했다. ‘스타배송’ 마크가 붙은 제품을 토요일에 주문하면 일요일에 받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유럽에서 현지인이 만든 K뷰티 브랜드 ‘화랑품(hwarang)’이 화제다. 핀란드 현지인이 한국콜마 등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이 만든 제품으로 K뷰티 브랜드를 만든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9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화랑품은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16개국, 1191개 매장에 입점해 판매되고 있다.신라 시대 왕실 무사인 ‘화랑’과 물품을 뜻하는 ‘품(品)’을 조합해 만든 화랑품은 신라 시대를 모티브로 만든 K뷰티 브랜드다. 핀란드인인 엘리사 아혼파킴(30·사진 오른쪽)이 대표로 있는 배스타일그룹이 2023년 11월 선보였다.화랑품은 출시 1년여 만에 빠르게 유통망을 넓히며 유럽 내 K뷰티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독일 최대 드러그스토어인 뮐러 575개 전 매장은 물론이고 스웨덴과 핀란드의 최대 백화점 체인인 올렌스, 소코스 등에도 입점했다.아혼파킴 대표는 현재 부대표를 맡고 있는 한국인 김승구 씨(31·사진 왼쪽)와 2019년 결혼한 후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 K뷰티 유통 매장 ‘예뽀&순수’를 열며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핀란드에 10개, 스웨덴에 4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사세를 키웠다.K뷰티 브랜드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2023년 경주 여행이었다. 김 부대표는 “아혼파킴이 과거 화랑의 화장 풍습 등에서 영감을 얻어 브랜드 사업을 시작했다”며 “조선은 알아도 신라는 잘 모르는 유럽인들에 알리면 좋겠다 싶어 브랜드 사업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화장품 개발과 생산은 한국콜마, 엔에프씨 등 국내 ODM 업체에 맡겼다. 김 부대표는 “핀란드에서 K뷰티 브랜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