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불안한 기업들 "현금 쌓자"…회사채 발행 사상 최대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선제적 자금조달 나선 기업들

    이달 30개사 발행액 9兆 육박
    올 자산 매각도 지난해의 3배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현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자 선제적으로 ‘곳간’을 채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호텔롯데 LG화학 SK하이닉스 등 이달 조달 규모를 확정한 30개 기업의 회사채 발행금액은 8조997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2년 4월 회사채 수요예측(사전 청약) 제도가 도입된 뒤 월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기록이다.

    불안한 기업들 "현금 쌓자"…회사채 발행 사상 최대
    단기자금 조달도 급증하는 추세다. 기업들의 1년 미만 단기자금 조달 수단인 전자단기사채 잔액은 지난 21일 기준 25조9517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초보다 57.9% 불어났다.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을 내다파는 기업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LG하우시스 등 12개 기업이 2681억원어치의 유형자산 처분 및 양도를 공시했다. 전년 동기(다섯 곳, 738억원)보다 세 배 이상 많은 규모다.

    코로나19 여파가 경제현장을 강타하면서 해외 투자기관들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0%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기업들의 현금 흐름이 예상보다 크게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 한파 버티자"
    SK하이닉스 1兆·LG화학 9천억 회사채 발행


    SK하이닉스는 지난 14일 1조6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민간 기업의 회사채 발행 사상 최대 규모다. 당초 5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2조700억원 규모의 투자 수요가 몰리자 발행금액을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 이번에 마련한 자금은 올해 차례로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갚는 데 쓸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금리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 커지기 전에 올해 차입금 상환 재원을 한 번에 조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불안한 기업들 "현금 쌓자"…회사채 발행 사상 최대
    쏟아지는 유동성 확보 행렬

    SK하이닉스 외에도 건설, 유통, 정유, 화학 등 전 업종에 걸쳐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조달 규모를 확정한 30개 기업의 회사채 발행금액은 총 8조9970억원에 달한다. 호텔롯데(4000억원), 현대건설(3000억원) 등 몇몇 기업은 조달금액을 당초 계획보다 두 배 이상 늘렸다.

    기업들의 자산 매각도 줄을 잇고 있다. 건자재업체 LG하우시스는 울산 사택을 팔아 63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코오롱머티리얼은 오는 28일 원사 제조 관련 설비를 태동개발에 넘겨 13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화장품 제조 업체 스킨앤스킨도 4월 유휴 부동산을 매각해 135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올 들어 이들을 포함한 12개 상장사가 매각 공시한 유형자산은 총 2681억원어치에 달한다.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평가다.

    경영환경이 악화돼 현금흐름이 나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선제적 자금 조달에 불을 붙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무역분쟁, 한·일 무역마찰 등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실물 경제에 충격을 몰고 오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1.6%), 노무라증권(1.8%), 무디스(1.9%) 등 해외 기관은 연이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낮췄다. 노무라증권은 “코로나19로 중국이 봉쇄 조치를 6월 말까지 이어간다면 한국의 성장률이 0.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업 실적 전망도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39개 기업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증권사 세 곳 이상 추정치 평균)는 20조576억원으로 한 달 전 전망치(22조427억원)보다 9.0% 감소했다. 숀 로치 S&P 아·태지역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인구 이동 감소와 (제품 및 서비스) 공급 차질로 한국의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해졌다”며 “공급망에 타격을 받은 제조업체와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금조달 환경 어려워질 것”

    기업들의 신용등급마저 줄줄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무디스는 지난달 LG화학의 신용등급(Baa1)을 한 단계 떨어뜨린 데 이어 지난 21일엔 이마트를 투기등급인 ‘Ba1’으로 강등시켰다. 동종업체인 롯데쇼핑(Baa3)에도 ‘부정적’ 전망을 붙였다. S&P도 이달 들어 KCC(BB+)를 투기등급으로 낮추고, 이마트 현대제철 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의 신용도에 부정적 전망을 달았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보다 평가 대상 기업이 훨씬 많은 국내 신평사 역시 기업 등급을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평사가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기업은 22곳에 이른다.

    기업들의 주요 자금 조달처인 채권시장에선 벌써부터 여파가 감지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의 운용 자금이 가장 풍부한 연초임에도 신용도가 우량한 기업이 아니면 투자수요 확보를 장담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지난해 매수 경쟁이 치열했던 A급(신용등급 A-~A+) 회사채마저 투자위험 대비 수익률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동산신탁업체인 한국토지신탁(신용등급 A)은 이달 초 2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65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신용도가 비슷한 한화건설(1.48 대 1)과 효성화학(1.68 대 1)도 청약 경쟁률이 2 대 1을 밑도는 저조한 흥행 성적을 거뒀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담당 임원은 “업종 간판 기업마저 신용위험이 커지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지금 같은 자금 조달환경이 유지될 것이라고 낙관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진성/이태호 기자 jskim1028@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연봉 420만원' 받던 연구원의 반전…'80억 주식부자' 올랐다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9년 6개월 차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글로벌 가죽 시장 호황으로 베트남·방글라데시 생산기지를 확충하고 있습니다. 자체 모자 브랜드 ‘넥스트캡’ 출시로 성장 날개를 다각화하겠습니다.”코스닥시장 상장사인 디케이앤디의 최민석 대표(1961년생)는 지난달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2000년 5월 동광화성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합성피혁과 부직포 등 기능성 소재를 생산·판매한다. 본사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별망로 345에 있다.  벤츠·테슬라 등에 합성피혁과 부직포 납품…“모자 브랜드 넥스트캡 출시”헤드셋, 차량용 시트, 농구공, 골프 장갑, 가방, 신발, 모자 등에 원단을 공급하며 최종 고객사는 언더아머, 나이키, 아디다스, 현대차, 기아, 벤츠, 벤틀리, 테슬라, 보스, 소니, 세라젬, 파나소닉, 컬럼비아 등이다. 전 세계 인기 브랜드에 납품하는 데 사실상 3차 협력사다. 친환경 혁신 기술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견인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식물성 가죽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2. 2

      주식 추천하고 뒤에선 매도…이젠 징역형입니다 [박주연의 여의도 나침반]

      "조정은 있어도 더 갈 수 있습니다", "지금 팔면 아쉽습니다"주식 유튜브를 보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말입니다. 이 같은 설명이 나오면 개인투자자들은 팔려던 주식을 다시 붙들거나 오히려 추가 매수에 나서기도 합니다. 차분한 분석처럼 들리지만, 그 말이 나오는 순간 추천자의 계좌에서 어떤 주문이 나가고 있는지는 시청자 입장에선 알 길이 없습니다.만약 '팔지 말라'는 조언을 듣고 버텼는데, 정작 유튜버는 보유 물량을 정리하고 있었다면 어떨까요. 추천을 믿고 따라간 투자자와 조언을 한 사람 사이에는 결과의 간극이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최근 대법원은 이 지점에 선을 그었습니다. 매도 계획을 숨긴 채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면, 더 이상 단순한 '의견'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었습니다.'50만 유튜버' 슈퍼개미 유죄 확정대법원 3부(주심 노경필 대법관)는 지난 27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주식 유튜버 김정환(57) 씨 사건에서 피고인과 검사의 상고를 모두 기각하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3억원을 선고한 2심 판결을 확정했습니다.김 씨는 구독자 50만 명이 넘는 채널을 운영하며 종목 전망과 매매 의견을 제시해온 인물입니다. 유튜브 채널과 유료 회원제 리딩 사이트를 운영하며 종목 전망과 매매 의견을 제공해 유사투자자문업자로 분류됩니다.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21년 6월부터 약 1년 동안 자신이 보유한 5개 종목을 방송에서 추천하면서도 뒤에서는 매도 주문을 내 차익을 실현하는 행태를 반복했습니다. 겉으로는 "지금은 팔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시청자들을 기만하며 같은 시간대에 자신의 물량을 정리하

    3. 3

      '오천피 얘기 꺼내지도 마라'…남몰래 눈물 흘리는 개미들 [노정동의 어쩌다 투자자]

      코스피지수가 5300선 위로 뛰어오르면서 업종 간 온도차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IT하드웨어 등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는 반면 내수를 대표하는 소비재, 건설, 헬스케어 등은 외면받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번 강세장이 일부 대형주 중심으로 오르는 이른바 '양극화 증시' 모습이 뚜렷하다며 유동성 위축 국면에서 조정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3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최근 1년간 코스피 내에서 업종 간 수익률은 뚜렷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반도체(226.4%), 상사·자본재(188%), 기계(161.8%), 증권(113.7%) 등이 급등한 반면 소비재(28.7%), 건강관리(28.4%), 운송(20.5%) 등은 상승률이 저조했다.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105.8%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업종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26개 업종 가운데 지수보다 상승률이 높은 업종은 6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20개 업종은 수익률이 지수보다 낮다. 사실상 반도체 등 국내 대표 업종이 지수를 끌어올린 셈이다.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직전 분기 급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역성장(-0.3%)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에도 저성장세를 극복하진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코스피 활황에도 내수와 건설경기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은 증시에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국가데이터처(전 통계청)가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건설업체의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지표인 건설기성은 전년 동기 대비 16.2% 급감했다. 이는 1998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