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은빈은 24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종영 인터뷰에서 "우리 드라마는 처음부터 오피스물을 지향했다"며 "캐릭터도 많고, 성격도 확실해서 로맨스를 다루지 않는게 더 좋겠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했다"고 말했다.
'스토브리그'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뜨거운 겨울을 담은 드라마다. 야구를 잘 아는 팬들에게는 디테일한 상황 설정으로, 야구를 잘 모르는 시청자들은 탄탄한 전개로 이끌면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박은빈은 국내 최초 여성이자 최연소 운영팀장 이세영 역을 맡아 다양한 '탄산 어록'을 남기며 시원시원한 화법으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특히 박은빈은 '재발견'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아역에서부터 이어진 연기 내공과 명료한 딕션으로 기존에 없던 캐릭터를 완벽 소화, 다시 한번 20대 대표 배우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드림즈에 대한 애정으로 거침없이 직진하는 만능 해결사로서의 면모는 웃음과 감동을 모두 선사하기에 충분했고, 극 중 활력소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며 완성도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이세영이 백승수 단장(남궁민), 혹은 금수저 사원 한재희(조병규)와 러브라인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스토브리그'는 마지막까지 담백하게 마무리됐다.
박은빈은 "우리는 처음부터 새로운 직업 세계를 제시하는 걸로 방향성을 잡았고, 그 속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했다"며 "이 이야기에 연애 얘기는 안어울리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가님, 감독님도 이미 비슷하게 생각하고 계셨다"며 "모두의 방향이 잘 맞은거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재희 역의 조병규와도 "진짜 남매같은 느낌이었다"면서 "로맨스 제로"의 분위기를 전했다.
박은빈은 "조병규 배우가 전에 '한재희는 이세영 때문에 야구단에 왔고, 이세영 밖다'는 말을 했는데, 저는 '고맙지 어쩌겠냐'고 했다"며 웃었다.
이어 "(조병규가) 현장에서 잘 따라주고, 친동생이 있으면 저런 느낌일까 싶었다"며 " 어른스러우면서도 귀엽게 선배님들을 챙겨서 고맙고 편한 동생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스토브리그'는 지난 14일 종영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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