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에볼라 치료제를 국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신종플루 치료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허가했다.국내 의료진은 HIV 치료제 ‘칼레트라’(성분명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알려진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지난 13일 칼레트라 7944명분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38만 명분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식약처와 희귀의약품센터는 중증 환자, 소아 환자를 치료하는 데 대비해 칼레트라 시럽제도 추가로 구매했다. 약품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중국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에 효과를 나타냈다. 렘데시비르는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인체 내 효과 입증에 실패한 약물이다. 식약처는 국내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진행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중일우호병원 연구진은 환자 270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은 항바이러스 제제 ‘파빌라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허가했다. 2016년 일본 후지필름의 자회사 도야마(富山)화학이 개발해 중국 저장하이정 파마수티컬에 기술수출한 약물이다. 신종플루를 비롯한 독감 치료제로 개발한 것으로, 일본에선 ‘아비간’이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됐다. 아비간은 에볼라 바이러스와 사스 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바 있다. 중국 생산 및 판권을 보유한 저장하이정은 파빌라비르 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일본 정부는 이르면 25일부터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환자에게 아비간을 투여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아비간 200만 명분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환자에게 아비간을 시험 투약한 결과 증상 악화와 무증상 감염자의 발병을 억제 방지하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과천 신천지 교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된 경기 안양시의 코로나19 확진자 A(33)씨가 증상이 나타나기 이틀전인 19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최소 14명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안양시가 24일 오후 공개한 A씨의 동선을 보면 A씨는 본인 차량을 이용해 19일 오전 10시 30분께 용인 기흥구 신수로 한 주유소를 방문하고, 오후 1시께 화성시 반월동 한 회사를 방문한 데 이어 오후 3시께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죽전휴게소를 방문해 식품을 구입했다.이어 오후 5시께 서울 마포구 한 음식점을 방문했다가 오후 7시께 귀가했다.20일에는 인천 부평구 산곡동을 방문한 뒤 38℃의 열이 나자 평촌연세내과, 평촌범계약국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가 역시 오후 7시께 집에 돌아왔다.A씨는 23일 오후 4시 50분께 동안구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은 뒤 24일 오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같은 날 오후 안성의료원으로 이송됐다.시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확인된 A씨와 접촉자는 14명이며, 아직 명확하게 조사되지 않은 나머지 동선이 확인되면 접촉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A씨는 확진 전까지 자가격리 상태가 아니었으며, 증상이 나타나기 이틀 전인 19일 0시 이전 동선은 파악 대상이 아니어서 별도로 파악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시는 A씨의 구체적인 동선과 접촉자가 모두 파악되면 추가 공개하겠다고 밝혔다.앞서 A씨는 지난 16일 12시 과천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이 교회에는 같은 날 예배에 서초구 거주 확진자 B(59. 남성) 씨가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으며, B씨는 지난 22일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한편 시 보건당국은 A씨 아내와 0세 딸에 대해 감염 여부 검사 결과가 이르면 이날 밤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국내 대표적 공구 유통기업인 크레텍(회장 최영수)의 서상희 홍보부장은 24일 페이스북에 ‘#힘내요 대구’ 이미지와 함께 회사가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내일부터 직원식당 운영을 중단하고 본사 500명 임직원에게 도시락을 준다는 소식을 전했다. 많은 시민이 “대구 힘내세요”를 댓글로 달았다.대구와 경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대 피해지가 되면서 사상 유례없는 어려움에 빠졌지만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자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곳곳에서 발휘되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힘내라 대구’ ‘힘내라 대구경북’에 해시태그(#)를 붙인 카드뉴스와 동영상, 포스팅이 퍼져나가면서 실의에 빠진 대구·경북 주민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또 네티즌은 ‘질병관리본부 힘내세요’ ‘대구 힘내세요’ 등의 포스팅으로 대구를 응원하고 있다.대구의 광고기획사 뉴메이크가 제작한 ‘당신은 어느 편입니까’라는 제목의 영상도 인터넷에서 화제다. “‘코로나 때문에’ ‘정부 대응 때문에’ 불안을 나누시겠습니까 아니면 앞선 시민의식으로 희망을 나누시겠습니까”라며 시민들의 냉철한 대응을 호소하는 내용의 짧은 영상이다. 김종식 디자인정책연구원장은 “이 영상을 보고 감동해 공유했다”며 “대구는 지금 누구를 탓하기보다 서로 용기를 북돋우고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자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인디밴드 등 독립문화예술인들의 음반제작과 공연을 돕는 대구의 사회적 기업인 인디053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재택근무를 확대하면서 #힘내라 대구 #힘내라 경북 포스팅을 올렸다. 이창원 대표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했다고 대구·경북을 매도해서는 안 된다”며 “우한교민에게 그랬듯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서로 격려하고 힘이 돼주자”고 제안했다.87년 역사를 지닌 대구 국수업체 풍국면의 최익진 사장은 자신의 거래처인 코스트코에 감사를 표했다. 최 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마스크 부족 등 대구의 어려움을 표시한 것을 보고 조민수 코스트코 한국 대표가 마스크 45만 장을 대구 쪽으로 공급했다”며 “다른 지역 지점의 항의를 받으면서까지 대구에 공급해줬는데 눈물이 날 정도였다”고 말했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