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매체, 軍 향해선 "호전적 언동, 해 바뀌어도 변함없고 더 무모해져"
북한, 강경화 뮌헨안보회의 발언 비난…"굴종·치욕 자초"(종합)
북한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해 세계 주요 국가 장관들과 회담한 것을 두고 "쓸개 빠진 짓"이라고 비난했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24일 개인 필명의 글에서 "아직도 역사의 쓰라린 교훈을 망각한 채 굴종과 치욕을 자초하고 있는 얼빠진 인간들이 있다"며 "남조선 외교 당국자의 최근 독일 행각이 이것을 다시금 입증해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뮌헨 국제안보회의에 참가한 그는 미국,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 외교장관들과의 양자 및 다자회담이라는 것을 벌려놓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라느니 하면서 국제사회의 지지를 구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족 내부 문제를 외부에 들고 다니며 청탁해야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오히려 불순한 목적을 추구하는 외세에 간섭의 구실만 주고 문제 해결에 복잡성만 조성하게 된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한 불변의 진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조선반도 정세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 것은 앞에서는 우리와 '화해와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고 뒤돌아 앉아서는 외세의 반공화국 압살 전략 실현의 하수인이 되어 동족 대결 책동에 끊임없이 매달려온 남조선 당국의 배신적인 처사에 기인한다"며 "외세와의 공조, 대미 추종으로 초래될 것은 조선반도의 긴장 격화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매체는 이날 '외세와의 군사연습' 등을 거론하며 군 당국도 거듭 비난했다.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호전되지 못하고 악화되고 있는 것은 외세의 변함없는 적대시 압살 정책에 추종하여 동족대결의 악습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도발적인 군사적 소동에만 계속 매달리는 남조선 군부 호전 세력의 책동에도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남조선 군부의 호전적인 언동은 해가 바뀐 지금도 변함이 없고 갈수록 더욱 무모해지고 있다"며 "가뜩이나 긴장한 조선반도 정세에서 이러한 군사적 대결 소동이 장차 어떤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되겠는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내달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등을 앞두고 최근 선전매체를 동원한 대남 비난을 차츰 재개하고 있으며, 이날 매체의 잇단 보도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