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역학조사에 역량 총집중
집단발병 온천교회, 전수조사 비협조 신천지 관리 애로
코호트 격리 요양병원, 메리놀병원 등은 현재 양호…통제 가능
온천교회 등 감염경로 통제 가능한가?…부산권 확산세 중대 고비
부산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나왔거나 발생 우려가 있는 곳에 대한 통제와 관리에 부산시를 비롯한 보건당국이 역량을 총집중하고 있다.

시 보건당국은 특히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온천교회, 코호트 관리에 들어간 아시아드요양병원,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메리놀병원, 중국국적의 확진자 동선, 신천지 신도에 대한 통제 여부가 지금의 부산권 확산세를 좌우할 중대 고비로 보고 있다.

◇ "온천교회 신도 1천300명 전수조사 중"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집단발병 양상을 보이는 곳은 '온천교회'다.

전체 38명 확진자 가운데 22명이 온천교회와 연관이 있다.

시는 현재 이곳을 폐쇄한 뒤 방역작업을 마친 상태다.

시는 전체 신도가 1천300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을 모두 자가 격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확진자 중 대부분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린 교회 수련회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 행사는 참석 여부가 자유로워 참석자에 따라 1박 2일이나 2박3일을 머물렀다.

시는 당초 온천교회 1번 환자 진술을 토대로 수련회 참석자 수를 150여명이라고 밝혔지만, 현재는 더 많은 것으로 보고 확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참석자 가운데는 젊은 연령층이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 온천교회 최초 감염원은 누구?
온천교회 관련자 중 방역망에 가장 먼저 걸린 것은 1번 환자이지만, 증상 발현일이 가장 빠른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현재까지 파악된 사람 중 증상이 가장 빠른 사람은 16일이고 늦은 사람은 21일이라고 밝혔다.

16일로 증상이 가정 먼저 발현된 환자는 현재 김해시 거주자로 나와 경상도가 관리하고 있다.

이 확진자는 부산의 한 중학교 교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확진자 전부를 다 조사한 것이 아니라서 지금은 누가 어떤 경로로 전파했는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온천교회 확진자 중 대구와 관련 있는 사람도 속속 나오고 있다.

증상 발현자 중 약혼녀가 대구를 여행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있었고, 대구를 직접 방문한 온천교회 신도도 있었다.

온천교회 등 감염경로 통제 가능한가?…부산권 확산세 중대 고비
◇ "신천지 부산 교인 명단 확보 못 해"
신천지 교인의 감염 확산 우려도 있어 시가 조사를 서두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통보받은 '신천지 대구 교회 관련자' 14명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진 상태다.

이 가운데 2명은 양성으로 판단돼 시 통계에 포함됐고, 5명은 음성, 7명에 대해서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신천지 부산교인에 대한 전수조사 부분이다.

부산시는 "신천지로부터 부산교인 명단을 받지 못하는 등 협조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행방이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진 신천지 신도 260명 중 1명은 부산시로 통보가 와 경찰에 소재 파악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부산 교인에 대한 소재 파악은 중요해 보인다.

실제로 이날 추가된 22명의 확진자 중 1명은 신천지 신도로 확인됐는데, 이는 대구 교회 관련이 아니라 질본관리본부 통보대상이 아니었다.

시는 다른 확진자 접촉자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이 신도를 알아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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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호트 격리 아시아드 요양병원은?"
12번 확진자가 사회복지사로 근무한 아시아드 요양병원은 병원 전체가 코호트 격리되며 우려를 낳고 있다.

시 확인 결과 12번 확진자는 모든 층을 이동해 다니며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폐쇄회로(CC)TV 조사를 통해 나왔다.

시는 이곳에 있는 190명의 환자와 의료진 100여명의 이동을 제한한 상태다.

정형외과적인 질환으로 상태가 비교적 좋은 10여명만 외부로 옮겼다.

내부에 있는 사람 중 2명이 최근 발열 증상을 보여 검사했지만 음성으로 나왔고, 이후로는 24일 오전을 기준으로 증상이 있는 사람은 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 "환자 30%가 중증질환을 가진 분들이고, 혼자 사시며 자가 격리가 사실상 어려운 분들이 많아 병원 전체 격리가 맞는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들에 대해서는 전수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해당 요양병원은 5∼6층을 수리하면서 환자를 일부 받지 않자, 환자 병상 간 간격을 충분히 띄울 수 있는 상황이라고 시는 전했다.

◇ 메리놀 병원· 찜질방은?
16번 확진자가 근무한 메리놀 병원은 다행히 접촉자가 많지 않아 방역 작업 후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이 간호사 생활공간이 전체 환자들과 분리된 공간이고, CCTV 영상을 확인해보니 마스크도 계속 꼈었다"면서 "병원 직원과도 큰 접촉이 없었고, 이들 밀접 접촉자에 대해서는 자가 격리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중국인 신천지 신도인 7번 환자가 머무른 부산진구 네오스포 찜질방 격리자들도 현재까지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는 "총 11명 가운데 증상이 있던 4명은 음성으로 나왔고, 나머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