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본부장 "코로나19 상당시간 유행, 일부 환자 중증 진행"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첫 병원 내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북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입원환자들의 피해가 날로 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오랫동안 정신병동의 폐쇄 공간에서 지내며 면역이 약해진 환자들을 덮치면서 벌써 5명이 목숨을 잃었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국내서 코로나19로 숨진 환자는 모두 7명인데, 이 중에서 국내 첫 사망자를 포함해 5명이 청도대남병원의 정신병동에 입원해있었던 환자들이다.

대남병원은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면서 신천지대구교회와 더불어 대구·경북 지역을 넘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코로나19의 진앙으로 떠올랐다.

청도대남병원 5층 정신과 폐쇄 병동에서는 지금까지 입원 환자 가운데 2명을 제외한 103명이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

24일 현재 대남병원 관련 확진자는 모두 113명에 달한다.

국내 전체 확진자(763명)의 14.8%로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환자 456명(59.8%) 다음으로 많다.

대남병원에서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것은 폐쇄 병동 특성상 밀접한 접촉에다 환기 부족 등 감염병에 취약한 열악한 환경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바탕으로 대남병원에서 지난 15일 전후로 입원환자들 사이에 코로나19 감염이 일어났으며,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상태가 좋지 않은 장기 입원환자들을 중심으로 폐렴과 급격히 진행되는 호흡 부전으로 숨지는 환자가 늘었다고 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무래도 코로나19가 입원환자들 사이에 상당 시간 유행했고 그러면서 일부는 중증으로 발전했지만, 제대로 급성기 치료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돼 위중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남아 있는 환자들이 더는 숨지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의 진료와 치료 관리를 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