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휴원 권고에 학원가 '썰렁'…공시촌엔 '학원 탈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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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학원들 1주일 휴원 돌입…"해당 기간 '인강' 무료" 혜택
소규모 학원들 "임대료는 그대로 나가는데…손실 보전 있어야" 사건팀 =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육 당국이 각 학원에 휴원을 권고하고 대형 입시학원들이 이에 부응하면서 '사교육 특구'로 불리는 서울 강남과 목동 일대 학원가에 학생들의 발길이 줄어들었다.
다만 소규모 학원들은 휴원 없이 수업을 계속하는 곳도 많았다.
이런 학원들은 나름의 방역 계획을 세우는 모습이었다.
24일 입시 학원이 밀집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는 인적이 눈에 띄게 줄어 있었다.
이날 학원들은 정문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1주일간 휴원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인 경우가 많았다.
대치동에서 건물 3개 층을 사용하는 영어학원 역시 그런 경우였다.
이 학원은 3개 층 가운데 한 개 층만 열려 있었고 그 안에서 학생을 찾기는 어려웠다.
이 학원 관계자는 "오늘 오후 수업부터 휴강하기로 했다"며 "주말에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이미 오늘 오전에도 학생의 3분의 1은 나오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지역 다른 대형 입시학원 역시 입구에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돼 있었지만 학원으로 들어가는 학생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이 학원 역시 이날부터 휴원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인근에서 만난 재수생 고모(20)씨는 "어젯밤 갑자기 휴원 통보를 받았다"라며 "한 반에 50명씩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는 구조라 안 그래도 걱정이 됐다.
혼자 인터넷 강의를 보고 집에서 공부할 계획"이라고 했다.
같은 시각 서울 양천구 목동의 대형 입시학원에도 1주일간 휴원한다는 안내문이 곳곳에 나붙어 있었다.
평소였으면 방학 때 학원 수업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려는 학생들이 북적였을 시간이지만 학원에는 집기류를 정리하는 관계자만 오갈 뿐이었다.
이 학원 본사 관계자는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우선 1주일간 휴원을 결정했다.
기간이 연장된다면 추가로 권고를 따를 것"이라며 "휴원 기간에는 학생들이 우리 인터넷 강의 사이트의 모든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공무원시험 학원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인근에는 수험생들이 양손 가득히 책이나 담요 등을 챙겨 나오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한 강의실에 많게는 수백 명씩 모이는 특성상 감염 우려가 크다며 일부 학원들이 급히 휴원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권모(28) 씨는 "학원 자습실에서 공부했는데, 당장 근처에 독서실을 구하든가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원래 공부하던 패턴이 깨질 것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한 반에 100명씩 모여 있어 혹시나 감염될까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소규모 학원 중에는 정상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곳도 많았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학원가의 한 수학학원에서는 강사가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강의실에서는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대다수였지만 일부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경우도 눈에 띄었다.
이 학원 관계자는 "(중계동) 주변 학원들은 아직 휴원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수업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기는 하다"며 "학원은 결국 자영업인데, 비싼 월세를 내면서 휴원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목동의 중고생 내신 학원 원장은 휴원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철저한 방역 조치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교육청이나 학원연합회 등에서 연락을 받은 게 없다"며 "소독제로 학원 전체를 자체 소독했고 앞으로도 매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업 중에도 마스크를 쓰게 하고, 손 소독제를 반드시 이용하게 할 계획이라 바깥보다는 학원이 (감염으로부터) 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학생 수 100명 규모의 다른 대입 전문학원의 원장은 "(우리 학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모르겠는데 그렇지 않다면 내 입장에서는 생업이고, 학생들 입장에서는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라 휴원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모든 사람의 발열을 확인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부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소독도 철저히 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학원단체는 정부의 권고를 수용하겠다면서도 불가피한 '손실'에 대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학원총연합회 관계자는 "정부방침을 수용해 협회도 회원들에게 휴원을 권고하기로 했다"면서 "인천이나 광주, 경남 등 일부 지역지회는 권고보다 강력하게 지회 차원에서 휴원을 결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원이 쉬면 학원비는 환불해줘야 하지만 임대료나 강사 월급 등 고정비는 그대로 나간다"면서 "그간 학원은 개인사업자라며 휴원 시 손실을 학원이 떠안으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정부가 대출을 지원하거나 손실을 보전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소규모 학원들 "임대료는 그대로 나가는데…손실 보전 있어야" 사건팀 =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육 당국이 각 학원에 휴원을 권고하고 대형 입시학원들이 이에 부응하면서 '사교육 특구'로 불리는 서울 강남과 목동 일대 학원가에 학생들의 발길이 줄어들었다.
다만 소규모 학원들은 휴원 없이 수업을 계속하는 곳도 많았다.
이런 학원들은 나름의 방역 계획을 세우는 모습이었다.
24일 입시 학원이 밀집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는 인적이 눈에 띄게 줄어 있었다.
이날 학원들은 정문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1주일간 휴원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인 경우가 많았다.
대치동에서 건물 3개 층을 사용하는 영어학원 역시 그런 경우였다.
이 학원은 3개 층 가운데 한 개 층만 열려 있었고 그 안에서 학생을 찾기는 어려웠다.
이 학원 관계자는 "오늘 오후 수업부터 휴강하기로 했다"며 "주말에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이미 오늘 오전에도 학생의 3분의 1은 나오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지역 다른 대형 입시학원 역시 입구에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돼 있었지만 학원으로 들어가는 학생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이 학원 역시 이날부터 휴원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인근에서 만난 재수생 고모(20)씨는 "어젯밤 갑자기 휴원 통보를 받았다"라며 "한 반에 50명씩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는 구조라 안 그래도 걱정이 됐다.
혼자 인터넷 강의를 보고 집에서 공부할 계획"이라고 했다.
같은 시각 서울 양천구 목동의 대형 입시학원에도 1주일간 휴원한다는 안내문이 곳곳에 나붙어 있었다.
평소였으면 방학 때 학원 수업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려는 학생들이 북적였을 시간이지만 학원에는 집기류를 정리하는 관계자만 오갈 뿐이었다.
이 학원 본사 관계자는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우선 1주일간 휴원을 결정했다.
기간이 연장된다면 추가로 권고를 따를 것"이라며 "휴원 기간에는 학생들이 우리 인터넷 강의 사이트의 모든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공무원시험 학원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인근에는 수험생들이 양손 가득히 책이나 담요 등을 챙겨 나오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한 강의실에 많게는 수백 명씩 모이는 특성상 감염 우려가 크다며 일부 학원들이 급히 휴원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권모(28) 씨는 "학원 자습실에서 공부했는데, 당장 근처에 독서실을 구하든가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원래 공부하던 패턴이 깨질 것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한 반에 100명씩 모여 있어 혹시나 감염될까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소규모 학원 중에는 정상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곳도 많았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학원가의 한 수학학원에서는 강사가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강의실에서는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대다수였지만 일부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경우도 눈에 띄었다.
이 학원 관계자는 "(중계동) 주변 학원들은 아직 휴원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수업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기는 하다"며 "학원은 결국 자영업인데, 비싼 월세를 내면서 휴원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목동의 중고생 내신 학원 원장은 휴원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철저한 방역 조치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교육청이나 학원연합회 등에서 연락을 받은 게 없다"며 "소독제로 학원 전체를 자체 소독했고 앞으로도 매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업 중에도 마스크를 쓰게 하고, 손 소독제를 반드시 이용하게 할 계획이라 바깥보다는 학원이 (감염으로부터) 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학생 수 100명 규모의 다른 대입 전문학원의 원장은 "(우리 학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모르겠는데 그렇지 않다면 내 입장에서는 생업이고, 학생들 입장에서는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라 휴원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모든 사람의 발열을 확인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부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소독도 철저히 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학원단체는 정부의 권고를 수용하겠다면서도 불가피한 '손실'에 대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학원총연합회 관계자는 "정부방침을 수용해 협회도 회원들에게 휴원을 권고하기로 했다"면서 "인천이나 광주, 경남 등 일부 지역지회는 권고보다 강력하게 지회 차원에서 휴원을 결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원이 쉬면 학원비는 환불해줘야 하지만 임대료나 강사 월급 등 고정비는 그대로 나간다"면서 "그간 학원은 개인사업자라며 휴원 시 손실을 학원이 떠안으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정부가 대출을 지원하거나 손실을 보전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