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식품의약안전처와 협의, '칼레트라' 필수의약품 지정"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10세 미만 어린이 환자들은 모두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아동환자 상태 양호…소아용 항바이러스제 시럽 확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김포 16개월 아동은 현재 양성 판정을 받은 아버지와 함께 치료를 받고 있고, 대구 4세 아동은 대구의료원에서 치료받고 있다"며 "모두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포 16개월 아동은 확진 판정을 받은 김포 거주 30대 부부의 자녀로 23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분당서울대병원 음압병실에 입원 중이다.

이 환자의 부모는 지난 15일 31번 확진자가 방문했던 대구시 동구 퀸벨호텔에서 열린 친척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 4세 아동은 58번 확진자가 교사였던 대구 동구의 하나린 어린이집 원생으로,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 본부장은 "중국 통계를 보면 19세 이하 환자가 2%를 차지하고, 대부분 증상이 가볍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10대 환자 대부분도 증상이 있어 발생했다기보다 접촉자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인지된 사례가 많다"면서 "어린이 환자에 대해서도 계속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진료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보건당국은 소아 환자를 위한 칼레트라(Kaletra) 시럽을 확보해 아동 환자 투약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칼레트라는 로피나비르(lopinavir)와 리토나비르(ritonavir) 성분의 혼합제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증식에 필요한 효소(단백질 분해효소)의 활성을 억제한다.

앞서 코로나19 확진 환자 일부가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를 투약받은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정 본부장은 "소아를 위한 칼레트라 시럽은 그동안 우리나라에 허가된 제품이 없었다"며 "식품의약안전처와 협의해 필수의약품으로 지정해 분량을 확보하고, 필요할 때 투약할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 환자 중 20세 미만 환자는 0∼9세 2명, 10∼19세 10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