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 총 691명 등 일본 내 전체 감염자 838명으로 늘어
아베 총리 '국내 환자 수 급증 대비한 의료 체제 정비' 주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일본 요코하마(橫浜)항 정박 크루즈선의 승선자 중 57명의 감염이 또 확인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생노동성(후생성)은 23일 이 유람선 승선자 중 승무원 55명과 승객 2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 유람선 승선자 가운데 일본에서 감염이 확인된 인원은 691명으로 늘었다.

음성 판정을 받은 승객이 마지막으로 내린 지난 21일 기준으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는 승무원 약 1천명 외에 감염자와 같은 선실을 사용해 경과 관찰 기간이 더 필요한 승객 등 약 300명이 남아 있었다.

일본 당국은 승무원 등을 상대로 추가 검사를 진행해 새로운 감염자를 가려낸 것으로 알려졌다.

후생성은 이날 현재 크루즈선 승선자로는 일본인 20명을 포함해 60~80대 남녀 총 36명이 중증화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이날 홋카이도(北海道)에서 20~80대 남녀 9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에서도 60대 여성 환자와 접촉해 관리 대상으로 분류된 70대 남녀 2명이 새롭게 감염 진단을 받았다.

이 밖에 수도권인 지바(千葉)현에서 40대 남성 직장인이 환자로 추가됐다.

이로써 23일 오후 9시 현재 일본 내 감염자 수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객과 승무원 691명을 포함해 총 838명(교도통신 집계)으로 불어났다.

일본 정박 크루즈선 코로나 감염 57명 또 확인…승무원이 55명(종합)
후생성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했던 80대 일본인 남성이 폐렴으로 이날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후생성은 사망자가 지병이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유족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는 이유로 직접 사인이 코로나19인지에 대해선 명확히 공개하지 않았다.

이 유람선 관련 사망자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지난 20일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한 80대 2명을 합쳐 3명이 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3일 오후 주재한 코로나19 감염증 대책본부 회의에서 일본 내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에 대비해 중증화 방지를 위한 의료 체제를 조속히 정비해야 한다면서 후생성을 중심으로 종합적인 기본방침을 서둘러 확정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후생성은 24일 전문가 대책회의를 열어 기본방침을 논의한 뒤 이르면 25일 중 발표하기로 했다.

교도통신은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상이 코로나19의 일본 내 발생이 초기에서 유행 단계로 이어질 수 있는 이행기(移行期)에 있다는 인식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