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려 방청객은 초청 안해…현장서 "가급적 마스크 써달라" 요청도
정의당 비례대표 1차 정책검증대회…평가 1위는 강상구(종합)
정의당이 23일 국회에서 비례대표 후보의 역량을 검증하는 '정책검증대회'를 열었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행사 인사말에서 "경쟁하고 있는 37명의 비례대표 후보 면면에 정의당의 미래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며 "뜨거운 열정과 패기로 국회를 교체할 준비가 된 청년후보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텍사스전기톱으로 트로피를 5등분하고 싶다'고 말한 점을 언급한 뒤 "투표용지를 37개로 나눠서 다 한 표씩 드리고 싶은 심정인데 당원들의 심정도 그렇지 않을까 한다"고도 밝혔다.

후보들은 '무지개 배심원단'에 의해 평가된다.

배심원단은 노동·비정규직, 중소상공인, 이주민, 동물복지, 여성, 성 소수자, 장애인 등을 대표하는 단체의 인물 28명과 만 18∼35세 청년 32명 등 총 60명으로 구성됐다.

배심원단은 비례대표 후보들이 '나는 왜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이 되려고 하는가'를 주제로 하는 강연을 듣고, 대중친화력·진보정치 비전·정책역량의 세 개 부문을 심사했다.

강연은 테드(TED) 방식을 차용했고, 이름도 '제드'(JED, Justice Election Debating)라고 붙였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정의당은 평가 상위 10명을 발표했다.

1위는 강상구 전 구로민중의 집 대표가 차지했다.

당 대변인과 교육연수원장 등을 역임한 강 전 대표는 책 '노회찬의 말하기' 등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강 전 대표에 이은 나머지 9명은 무순으로 발표됐다.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종철 후보와 신장식 당 사법개혁특별위원장, 이헌석 당 생태에너지본부장, 이자스민 전 의원, 장혜영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배복주 '장애여성공감' 대표, 조성실 전 '정치하는 엄마들' 대표와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 운영위원을 지낸 조혜민 후보, 이른바 '땅콩 회항' 피해자인 박창진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지부장도 상위권에 들었다.

당초 이날 행사에 당원 등을 방청객으로 초청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계획을 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장에는 배심원단만 참석했으며, 사회자로 나선 강민진 대변인은 본격적인 행사 전 "가급적이면 마스크를 써 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의당은 이날 대회에 이어 오는 29일에 2차 정책검증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