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네바다 경선 압승 '원톱 대세론' 탄력…바이든 2위 껑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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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개표 11% 기준, 바이든 기사회생 계기…부티지지 3위 확장성 한계
新양강 허물어지고 샌더스 독주체제로 재편 조짐…슈퍼화요일 앞두고 판세요동
유색인종 비율 높은 인구분포 반영…샌더스 '러시아 지원설' 변수 되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3차 경선인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승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승리가 확정될 경우 샌더스 상원의원은 뉴햄프셔에 이어 2연승을 달성, 초반전 선두주자 자리를 굳히며 대세론에 올라탈 가능성을 더욱 키우게 됐다.
샌더스 상원의원이 개표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 지은 가운데 개표 초반 집계를 기준으로 아이오와, 뉴햄프셔에서 참패했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아이오와 1위 대이변으로 '백인 오바마' 돌풍의 주역이 됐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3위로 주저앉는 등 2위 각축전 속에 혼전 양상이 벌어지며 경선 구도가 요동쳤다.
진보의 원조로 불리는 '강성진보' 성향의 샌더스 상원의원의 네바다 압승은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원하기 위해 가장 쉬운 본선 상대인 샌더스 캠프를 돕고 있다는 '러시아 지원설'이 돌출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러시아 선거 개입 논란이 향후 전개 추이에 따라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CNN방송 등은 개표 초반부 샌더스 상원의원의 승리를 확정적으로 보도했다.
AP통신은 "샌더스 상원의원이 네바다에서의 완승으로 전국적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됐다"고 풀이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이날 오후 9시30분(네바다 현지시간 오후 6시30분) 현재 11% 개표 결과, 카운티 대의원 확보율을 기준으로 샌더스 상원의원은 44.1%로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을 보이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그 뒤를 이어 25.0%로 2위에 올랐고, 부티지지 전 시장은 14.9%로 3위로 내려앉았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또다른 억만장자 톰 스테이어 후보,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각각 8.4%, 3.7%, 3.6%로 4∼6위였다.
워런 상원의원은 진보 진영내 샌더스 표쏠림 가속화로 반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뉴햄프셔에서 깜짝 3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던 클로버샤 상원의원도 파이를 더 키우지 못한 채 5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스테이어 후보가 5위권 내에 깜짝 진입했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샌더스-부티지지' 신(新) 양강 체제가 휘청거리면서 샌더스 원톱 독주체제로 경선구도 재편이 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첫 경선지 아이오와에서 부티지지 전 시장에게 승복하기 힘들 정도의 표차로 1위를 내줬던 샌더스 의원이 뉴햄프셔에 이어 네바다에서 2연승 행진을 하는 기염을 토하며 '아웃사이더 돌풍' 재연에 나서면서 대세론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네바다는 샌더스 상원의원이 4년 전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진 곳이기도 하다.
샌더스는 이 여세를 몰아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를 거쳐 14개 주에서 경선이 한꺼번에 열리는 3월 3일 '슈퍼 화요일'에서 승기를 아예 굳힌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샌더스 의원의 파죽지세에 대한 당 주류가 본선 경쟁력 등을 들어 불안감과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러시아 지원설' 논란을 차단하면서 외연확대의 한계를 해결하는 문제가 과제로 남았다.
아이오와, 뉴햄프셔에서 각각 4, 5위의 참담한 성적표로 대세론에 치명타를 입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2위에 오르며 기사회생의 모멘텀을 확보했다.
그는 흑인 비율이 높은 강세지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1위를 차지해 초반전의 참패를 만회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아이오와 1위, 뉴햄프셔 2위로 바람몰이에 나섰던 신예 부티지지 전 시장은 3위로 한단계 더 내려앉으면서 유색인종 등 내에서 표 확장력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네바다 경선 결과는 백인 비중이 90%를 넘는 아이오와, 뉴햄프셔와 달리 백인이 49%에 불과하고 히스패닉 29%, 흑인 10%, 아시아계 9% 순으로 유색인종 비율이 많은 이 지역의 인구분포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그만큼 샌더스 상원의원이 히스패닉 등으로부터 목표를 받은 가운데 부티지지 전 시장으로선 유색인종 내 지지 열세라는 벽을 뛰어넘지 못한 셈이 됐고, 반대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유색인종 내 강세를 발판으로 반전의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됐다.
이번 경선 결과는 당내 진보 진영이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표를 몰아주며 결집한 반면 이에 맞서는 중도진영 내 절대 강자가 없는 상태에서 중도 표가 계속 분산된 데 따른 측면도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고 중도 대안 후보로 급부상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슈퍼화요일을 계기로 본격 경선에 참여하는 만큼 중도주자간 슈퍼화요일 혈투도 예상된다.
36명의 대의원이 걸린 네바다주는 지난 15∼18일 나흘간 실시한 사전투표와 이날 코커스 결과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했다.
초반 2연전이 치러진 아이오와와 뉴햄프셔가 그 상징성 때문에 '대선 풍향계'로 불린다면 슈퍼 화요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네바다는 29일 프라이머리가 치러지는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함께 초반 경선판의 흐름을 좌우하는 승부처로 꼽힌다.
/연합뉴스
新양강 허물어지고 샌더스 독주체제로 재편 조짐…슈퍼화요일 앞두고 판세요동
유색인종 비율 높은 인구분포 반영…샌더스 '러시아 지원설' 변수 되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3차 경선인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승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승리가 확정될 경우 샌더스 상원의원은 뉴햄프셔에 이어 2연승을 달성, 초반전 선두주자 자리를 굳히며 대세론에 올라탈 가능성을 더욱 키우게 됐다.
샌더스 상원의원이 개표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 지은 가운데 개표 초반 집계를 기준으로 아이오와, 뉴햄프셔에서 참패했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아이오와 1위 대이변으로 '백인 오바마' 돌풍의 주역이 됐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3위로 주저앉는 등 2위 각축전 속에 혼전 양상이 벌어지며 경선 구도가 요동쳤다.
진보의 원조로 불리는 '강성진보' 성향의 샌더스 상원의원의 네바다 압승은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원하기 위해 가장 쉬운 본선 상대인 샌더스 캠프를 돕고 있다는 '러시아 지원설'이 돌출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러시아 선거 개입 논란이 향후 전개 추이에 따라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CNN방송 등은 개표 초반부 샌더스 상원의원의 승리를 확정적으로 보도했다.
AP통신은 "샌더스 상원의원이 네바다에서의 완승으로 전국적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됐다"고 풀이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이날 오후 9시30분(네바다 현지시간 오후 6시30분) 현재 11% 개표 결과, 카운티 대의원 확보율을 기준으로 샌더스 상원의원은 44.1%로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을 보이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그 뒤를 이어 25.0%로 2위에 올랐고, 부티지지 전 시장은 14.9%로 3위로 내려앉았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또다른 억만장자 톰 스테이어 후보,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각각 8.4%, 3.7%, 3.6%로 4∼6위였다.
워런 상원의원은 진보 진영내 샌더스 표쏠림 가속화로 반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뉴햄프셔에서 깜짝 3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던 클로버샤 상원의원도 파이를 더 키우지 못한 채 5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스테이어 후보가 5위권 내에 깜짝 진입했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샌더스-부티지지' 신(新) 양강 체제가 휘청거리면서 샌더스 원톱 독주체제로 경선구도 재편이 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첫 경선지 아이오와에서 부티지지 전 시장에게 승복하기 힘들 정도의 표차로 1위를 내줬던 샌더스 의원이 뉴햄프셔에 이어 네바다에서 2연승 행진을 하는 기염을 토하며 '아웃사이더 돌풍' 재연에 나서면서 대세론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네바다는 샌더스 상원의원이 4년 전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진 곳이기도 하다.
샌더스는 이 여세를 몰아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를 거쳐 14개 주에서 경선이 한꺼번에 열리는 3월 3일 '슈퍼 화요일'에서 승기를 아예 굳힌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샌더스 의원의 파죽지세에 대한 당 주류가 본선 경쟁력 등을 들어 불안감과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러시아 지원설' 논란을 차단하면서 외연확대의 한계를 해결하는 문제가 과제로 남았다.
아이오와, 뉴햄프셔에서 각각 4, 5위의 참담한 성적표로 대세론에 치명타를 입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2위에 오르며 기사회생의 모멘텀을 확보했다.
그는 흑인 비율이 높은 강세지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1위를 차지해 초반전의 참패를 만회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아이오와 1위, 뉴햄프셔 2위로 바람몰이에 나섰던 신예 부티지지 전 시장은 3위로 한단계 더 내려앉으면서 유색인종 등 내에서 표 확장력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네바다 경선 결과는 백인 비중이 90%를 넘는 아이오와, 뉴햄프셔와 달리 백인이 49%에 불과하고 히스패닉 29%, 흑인 10%, 아시아계 9% 순으로 유색인종 비율이 많은 이 지역의 인구분포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그만큼 샌더스 상원의원이 히스패닉 등으로부터 목표를 받은 가운데 부티지지 전 시장으로선 유색인종 내 지지 열세라는 벽을 뛰어넘지 못한 셈이 됐고, 반대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유색인종 내 강세를 발판으로 반전의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됐다.
이번 경선 결과는 당내 진보 진영이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표를 몰아주며 결집한 반면 이에 맞서는 중도진영 내 절대 강자가 없는 상태에서 중도 표가 계속 분산된 데 따른 측면도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고 중도 대안 후보로 급부상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슈퍼화요일을 계기로 본격 경선에 참여하는 만큼 중도주자간 슈퍼화요일 혈투도 예상된다.
36명의 대의원이 걸린 네바다주는 지난 15∼18일 나흘간 실시한 사전투표와 이날 코커스 결과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했다.
초반 2연전이 치러진 아이오와와 뉴햄프셔가 그 상징성 때문에 '대선 풍향계'로 불린다면 슈퍼 화요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네바다는 29일 프라이머리가 치러지는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함께 초반 경선판의 흐름을 좌우하는 승부처로 꼽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