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 5월부터 내후년까지…목재·기와 바꾸고 월대도 수리
세계유산 종묘 정전, 30년만에 대규모 보수 공사
조선왕조 주요 왕과 왕비 신위를 모신 장엄한 건축물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정전(正殿) 보수 공사가 약 30년 만에 이뤄진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건물 노후화로 주요 부재와 기와, 월대에서 파손이 확인된 국보 제277호 종묘 정전을 이르면 5월부터 보수·정비한다고 23일 밝혔다.

종묘 정전은 조선시대에 사직단과 함께 가장 중요시한 제례 공간으로, 왕과 왕비 신주를 19개 방에 모셨다.

우리나라 전통 건축물 가운데 가장 길고, 양쪽에 날개와 같은 익랑(翼廊)이 있어서 위에서 보면 ㄷ자형이다.

1990∼1991년에 보수를 했지만, 2015년 문화재 조사에서 지붕과 제기고(祭器庫·제기를 넣어두는 창고)에 이상이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궁능유적본부는 우선 올해 익랑을 보수하기로 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쯤에는 정전 중심부를 수리한다.

아울러 지붕 앞쪽에 수제 기와, 뒤쪽에 공장제 기와를 얹어 하중이 한쪽으로 쏠린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수제 기와 7만 장을 만들어 모두 교체한다.

정전을 받치는 넓은 기단 형식의 대인 월대(月臺)는 석축(石築)이 밀린 상태여서 부분적으로 해체·보수하기로 했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보수 작업 완료 시점은 2022년이지만,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다"며 "공사 기간에 덧집을 설치하기는 하겠으나, 관람을 제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유산 종묘 정전, 30년만에 대규모 보수 공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