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사건 급증으로 88명 피살…주 정부, 167명 직무 정지하며 강경 대응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 주에서 경찰 파업·폭동을 틈타 강력사건이 잇따르면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세아라 주 경찰은 임금 인상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18일부터 파업과 폭동을 벌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세아라 주 정부에 따르면 경찰 파업·폭동이 시작되고 나서 지난 19∼21일 사흘간 주도(州都)인 포르탈레자 시를 중심으로 강력사건이 잇따르면서 88명이 살해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언론은 경찰관들이 경찰서와 초소 입구를 폐쇄한 채 업무를 회피하고 있으며, 사건 발생 사실이 보고돼도 팔짱만 끼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브라질 북동부 경찰 파업·폭동으로 5일째 치안 부재 상태
세아라 주 정부는 파업·폭동에 가담한 경찰관 167명에 대해 직무 정지 결정을 내리는 등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직무 정지는 최대 120일간 계속되며 이 기간에 월급이 지급되지 않는다.

세아라 주에서 치안 공백이 계속되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0일 군 병력 동원을 승인했으며, 전날 오후부터 군인 2천명이 포르탈레자 시 일대에 배치돼 치안 유지에 나섰다.

군 병력은 1차로 오는 28일까지 배치될 예정이며, 상황에 따라 동원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치안 불안이 이어지면서 카니발 축제도 영향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세아라 주의 10여개 도시에서 카니발 축제가 취소됐으며, 치안 불안이 계속되면 축제를 취소하는 도시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아라 주는 브라질에서도 치안이 상당히 불안한 지역의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강력사건 사망자는 1천364명에 달했다.

브라질 북동부 경찰 파업·폭동으로 5일째 치안 부재 상태
한편, 세아라 주의 경찰 파업 사태가 주 정부의 재정 악화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전국 27개 주 가운데 최소한 12개 주에서 임금 인상 문제를 둘러싸고 주 정부와 경찰이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지사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세아라 주에서와 같은 사태가 다른 지역으로도 번질 수 있다"며 임금 인상 요구를 앞세운 경찰 파업·폭동이 잇따를 가능성을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