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당국, 하나우 총기난사 참변 "인종차별 테러"
독일 당국이 하나우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기난사 참변에 대해 "인종차별 동기에 의한 테러"라고 규정했다.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독일에서 극우주의와 반(反)유대주의, 인종차별로 인한 위험성이 매우 높아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제호퍼 장관은 "이 범죄가 인종차별이 동기라는 점은 다툼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슬람 사원과 유대교 회당 등의 외곽 경비를 강화하고, 기차역과 공항에도 경찰력을 더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우에서는 지난 19일 오후 10시께 '토비아스 R.'로 확인된 용의자가 물담배 바 두 곳에서 잇따라 총을 발사해 9명을 살해했다.

중상자도 5∼6명에 달했다.

사망자들의 상당수는 터키계와 쿠르드계다.

임산부와 루마니아인도 포함돼 있다.

이후 용의자와 그의 72세 어머니는 인근 자택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용의자가 남긴 자백 편지에서 극우 성향의 시각이 드러났다.

용의자는 편지에서 "독일이 추방하지 못하고 있는 특정 민족들을 제거한다"는 말을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사는 용의자가 자신의 웹사이트에 남긴 영상과 '선언문'은 "정상이 아닌 생각들, 복잡한 음모론뿐 아니라 깊은 인종차별주의적 사고방식"이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은 또 용의자가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