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내린 크루즈선 승객들이 모국으로 돌아간 직후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21일 호주 보건부는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머물다가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호주인 160명 가운데 2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호주는 일본에서 귀국한 이들을 2주간 격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일본 정부의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아 귀국이 이뤄졌다. 객실 내 격리를 시작한 이달 5일 이후에는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고 격리 기간 2주를 채운 19일까지 발열 등의 증상도 없었다는 이유로 이들의 하선과 귀국을 허가했다.

전세기를 타고 곧장 호주로 간 승객들이 별도의 경로로 전염된 것이 아니라면 일본 정부의 검사에 큰 허점이 있었던 셈이다.

같은 크루즈선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귀국했더니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는 더 있다. 이스라엘인 11명은 일본 정부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귀국했는데, 이 가운데 1명에게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이스라엘에서 감염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검사에 허점이 의심되는 만큼 코로나19의 광역 확산도 우려된다. 일본 정부는 19일과 20일거 거쳐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객 중 717명을 하선시켰다. 21일에도 최대 450명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내린다.

일본 정부는 이들에게 추가 감염 우려가 없는 것으로 보고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 자택 등으로 자유롭게 돌아가도록 했다. 일본 정부가 음성 판정을 내렸지만 사실은 코로나19 감염자인 이들이 발생해 지역사회 전파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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