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4선, 도움되나" "단일화 어떠냐"…통합당, 서울 추가면접

공관위 오늘 면접심사…"4선 도전 주민 수긍하나" 압박질문 이어져
'한국 vs 새보수' 출신 예비후보 신경전 팽팽

미래통합당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21일 9일차 면접에서 서울·경기·강원·충남·전남·제주 등 지역에 대한 면접심사를 이어갔다.

공관위는 통합당 출범 전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수도권과 충남 지역 등 면접을 실시한 바 있다.

이날 면접에는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출신 예비후보들이 대거 포함됐다.

현역 의원인 권성동·이혜훈·오신환·지상욱 의원과 함께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 배현진 전 송파을 당협위원장 등이 면접을 봤다.

서울 일부 지역에선 한국당과 새보수당 출신 예비후보들 간 신경전도 있었다.

서울 서초갑 지역이 대표적이다.

보수정당의 텃밭이라 할 서초갑에는 새보수당 출신의 이혜훈 의원을 비롯해 전옥현, 조소현, 김영국 예비후보가 경쟁 중이다.

전옥현 후보의 경우 이혜훈 의원이 한국당을 탈당한 후 한국당 서초갑 당협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면접에선 이 지역에서 3선을 지낸 이혜훈 의원을 향해 "강남 3구에서 3선을 했는데, 4선을 하겠다는 것이 당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 지역 주민들이 수긍할 수 있겠느냐"는 압박성 질문이 나왔다.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면접에서 "서초갑뿐 아니라 강남벨트 전체를 책임지는 사령관이 되게 해달라고 어필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저를 강남 3구에 공천하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통합의 상징, 개혁의 상징으로서 개혁보수의 길을 지금까지 험난하게 걸어왔고, 중도 이념의 좌표가 돼 있다"며 "황교안 대표가 종로 선거에 집중할 수 있게 강남은 제가 맡아 선거를 치르겠다"고 주장했다.

서초갑 예비후보 간 신경전은 면접장 밖 장외에서도 눈에 띄었다.

이 의원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답하던 중 전옥현 예비후보가 "저도 말하겠다"며 끼어들어 "이번 서초갑 공천 문제는 전국적으로 조명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며 "전국민의 기대치가 있고 통합당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공관위가 면밀히 심사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전 후보는 이 의원을 겨냥해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데 사회를 보는 건 아니다.

이건 굉장한 실례다.

똑같이 면접을 보고 왔는데…"라며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서울 중구·성동을 지역에선 새보수당 출신의 지상욱 의원과 최창식 전 한국당 중구·성동을 당협위원장이 면접심사를 치렀다.

공관위는 이들에게 "지금이라도 후보 단일화를 협의할 수 없느냐"고 질문했다.

최창식 예비후보는 "이 상황에서 간단히 단일화 되지는 않을 것이다.

공정한 경선으로 하도록 공관위가 심사해주는 것이 가장 정답인 것 같다"며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말했다.

지상욱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김형오 위원장께서 마지막에 '후보 결정이 나면 결과에 대해 승복하고 힘을 합쳐달라'고 당부했다.

저희 두 사람 모두 이에 약조했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병 지역으로 면접을 치른 이준석 최고위원은 "저와 김용식 후보 모두 30대 젊은 후보이다 보니, 화기애애하게 면접을 치렀다.

공관위가 무엇보다 선거에서의 단결을 강조했다"며 "공관위가 '세 번째 떨어지면 어떡하느냐'고 걱정을 해주시길래 '저도 하던 걱정'이라고 화답했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유승민 의원과 관련한 질문은 없었느냐'고 묻자, "공교롭게도 20대 총선 공천 면접에서는 '유승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상식선에서 벗어나는 질문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