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의 언어 = 조현설 지음.
신화 연구자인 조현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일간지에 '아시아 신화로 읽는 세상'을 주제로 게재한 기고문을 보완해 단행본으로 펴냈다.

그는 신화 속 키워드를 '무의식과 역설', '자연과 타자', '문화와 기억', '이념과 권력'으로 나눠 다양한 신화가 현재 의미하는 바를 논한다.

예컨대 이누이트 신화, 루마니아 서사시, 만주족 신화 등을 분석해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는 오빠의 성적 폭력과 근친상간 금지 위반에 대한 죄의식이 감춰졌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신화는 인류 보편의 언어"라며 "신화를 오래 읽다 보면 들어가는 문은 다른데, 결국 같은 방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한겨레출판. 296쪽. 1만6천원.
[신간] 신화의 언어·혼종성 비판
▲ 혼종성 비판 = 하임 하잔 지음. 이진형 옮김.
현대인들이 문화 경계를 허물려는 시도인 혼종성(混種性)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면서도 받아들이기 거부하거나 무시하는 존재를 비판적으로 고찰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교수인 저자가 주목한 대상은 노년층. 대중매체가 노화를 방지하고 젊게 사는 방법을 끊임없이 강요하면서 노인을 은폐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대인지각에 관한 우리 사회의 스테레오타입에 사로잡혀 있다"며 "노인이 사회적 답보 상태로 인식되고 있음을, 그러나 노인의 삶에서 발생하는 변화란 비정상적일 정도로 급속하고 극단적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 "노년 변화가 우리 자신의 중년기 세계와는 전혀 다른 시공간 현상학에서 일어남을 이해하는 일은, 어떤 세계를 일별하는 데 필요한 발걸음"이라고 강조한다.

앨피. 260쪽. 1만5천원.
[신간] 신화의 언어·혼종성 비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