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뚜기떼 비상사태' 파키스탄에 퇴치팀 파견
중국이 닥치는 대로 농작물을 먹어치우는 메뚜기떼 창궐로 피해를 보고있는 파키스탄에 메뚜기떼 퇴치팀을 파견한다.

21일 주파키스탄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야오징(姚敬) 주파키스탄 중국대사는 18일 마크둠 쿠스로 바크타아르 파키스탄 식량안전연구부 장관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야오징 대사는 "파키스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을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면서 "중국은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심각한 메뚜기떼 재해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비록 중국이 코로나19와 싸우는 중요한 시기지만 적극적인 지지·원조 제공을 고려할 것"이라면서 "이번주 안에 권위 있는 전문가로 구성된 메뚜기떼 퇴치팀을 파견해, 파키스탄이 맞춤형 방안을 수립하도록 협조하고 도전에 함께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크타아르 장관은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양국이 어려움을 같이하는, 형제의 우정을 잘 보여준다"면서 "중국 전문가팀에 편의를 제공하겠다.

중국의 메뚜기떼 방제기술은 세계적으로 앞서있다.

메뚜기떼 대응에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중국, '메뚜기떼 비상사태' 파키스탄에 퇴치팀 파견
아프리카 동부에서 발생한 메뚜기떼는 중동을 넘어 인도와 파키스탄까지 피해를 주고 있으며,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달 말 메뚜기떼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당시 "20여년 만에 최악의 메뚜기떼 습격을 받았다"고 밝혔고, 임란 칸 총리는 "농가와 농민 보호는 정부의 최우선 과제다.

연방정부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즉각 취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농작물의 40%가 메뚜기떼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게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설명이다.

중국에서는 지금 당장 중국 내륙에까지 메뚜기떼 피해가 미칠 가능성은 작게 보고 있지만, 여름까지 메뚜기떼가 사라지지 않으면 6~7월께 윈난성 등을 통해 중국에 피해를 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해외 메뚜기떼 피해를 밀접하게 추적 중이며, 윈난성과 시짱 자치구에 접경지역 메뚜기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했다"면서 "메뚜기 살충약과 장비도 충분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