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조성·외지 폐기물 반입으로 해마다 쓰레기 처리량 10% 안팎 증가
목표였던 2035년 이전 포화 가능성…지자체 처리시설 증설, 쓰레기 줄이기 운동

혁신도시 조성 이후 쓰레기 발생량이 급증하면서 충북 진천·음성 광역쓰레기매립장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혁신도시 조성 후 쓰레기 급증…광역매립장 조기 포화할 듯
반입 쓰레기가 해마다 10%가량 급증, 애초 예상했던 2035년 이전에 포화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0일 진천·음성 광역쓰레기매립장을 관리하는 진천군에 따르면 음성군 맹동면에 3만5천654㎡ 규모로 조성된 이 매립장은 총 45만7천306t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010년부터 진천·음성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처리를 시작해 지난해 말 기준 17만1천544t(37.5%)을 매립했다.

28만5천762t을 더 매립할 수 있어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진천군 덕산읍과 음성군 맹동면에 조성된 충북혁신도시에 2014년부터 공공기관과 대규모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쓰레기 발생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쓰레기 처리 수수료가 다른 지역보다 저렴해 외지에서 건축 폐기물이 대거 반입된 것도 급증의 원인이었다.

그나마 지난해 연간 쓰레기 처리량은 4만9천874t으로, 전년보다 1.73% 증가한 데 그쳤다.

진천군이 지난해 10월 t당 3만원에서 10만원으로 수수료를 대폭 올리고 혁신도시 내 각종 건설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반입 쓰레기가 줄었다.

그러나 2010년부터 2035년까지 25년간 연평균 1만8천292t을 매립하는 것으로 잡았던 연간 처리 계획 물량보다는 여전히 1.7배나 많다.

진천군은 이런 추세라면 이 광역매립장의 매립 연한이 훨씬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진천군과 음성군은 쓰레기 매립량을 줄이기 위해 쓰레기 처리시설 증설을 서두르고 있다.

138억원을 들여 하루 40t을 처리할 수 있는 음식 폐기물 처리시설을 다음 달 착공, 내년 하반기 완공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95억원을 투입, 재활용 처리시설을 하루 15t에서 40t으로 늘리고 자동 선별시설도 도입, 처리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1일 50t을 처리하는 소각로를 하루 100t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증설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 중이다.

충북혁신도시 조성 후 쓰레기 급증…광역매립장 조기 포화할 듯
진천군과 음성군은 시민·환경단체가 참여하는 군민 대책협의회를 구성, 쓰레기 줄이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재활용품 사용하기 등 쓰레기 감량 운동을 벌이고 쓰레기 불법 투기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

진천군 관계자는 "쓰레기 배출 줄이기 운동을 펼치고 쓰레기 처리시설을 서둘러 증설, 광역매립장 사용 연한을 최대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