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겨울 특수 실종으로 운영난…방역 안간힘
지자체 구내식당 휴무·주정차 허용 시간 늘리기도

강원도 내 지자체와 관광업계가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장기화하는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깊은 불황·관광객 '뚝'…강원 경기침체 극복 안감힘
매년 스키시즌이면 겨울 특수를 누렸던 도내 리조트 업계는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자 단체 스키캠프 등이 잇따라 취소돼 운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대규모 스키장이 있는 한 리조트는 입장객이 지난해보다 40%가량 줄었고, 이중 학생 등 단체는 80%가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단체관광객의 예약 취소는 물론 학교 오리엔테이션, 기업체 워크숍 등도 취소되거나 문의조차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숙박 예약률도 평소보다 크게 떨어져 비상이 걸렸다.

평소 주말이면 일찌감치 예약이 끝났지만, 최근에는 객실 예약이 여유로운 상황이다.

특히 여행과 관광산업을 핵심축으로 삼고 있는 동해안 일대 리조트도 숙박 고객이 줄어 대책 마련에 고민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어 한숨만 쉬고 있다.

코로나19로 깊은 불황·관광객 '뚝'…강원 경기침체 극복 안감힘
상황이 이래지자 리조트마다 스키어나 숙박객을 안심시키기 위해 정기 또는 수시로 방역에 나서고 있다.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거나 열화상 카메라 설치, 손 소독제 비치 등을 하고 손님맞이에 나서고 있다.

평창 알펜시아는 열화상 카메라는 물론 손님에게 마스크 제공, 문진표 작성 등으로 불안감 차단에 힘을 쓰고 있다.

또 워터파크 운영시간을 주중 2시간 단축해 수질관리와 내부 방역에 더 집중하는 한편 막바지 겨울을 즐길 수 있는 프로모션도 판매한다.

원주 HDC리조트(오크밸리)는 열감지 카메라와 투숙객 체온 측정과 함께 스키 이용객의 신체적 접촉이 발생하는 장비와 의류에 대해 매일 알코올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관련 사태가 안정화될 때까지 숙박 예약 고객은 예약 일정 변경에 따른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정선 하이원리조트는 수시 방역체계 구축은 물론 뷔페식당에 면역력 강화와 항바이러스 음식을 제공하는 케어푸드 프로모션 등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로 깊은 불황·관광객 '뚝'…강원 경기침체 극복 안감힘
도내 유명 관광지 상황도 심각하다.

강원도가 파악한 춘천, 원주, 강릉의 주요 관광지 3곳은 1∼2월 관광객이 지난해와 비교해 20%가량 감소하고, 이달 예정된 축제와 행사는 3분의 1이 취소됐다.

동남아 관광객으로 연일 붐비던 춘천 남이섬은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섬을 오가는 선박에 수시 방역 등을 하고 있지만, 방문객은 하루가 다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 8∼9일 주말 이틀간 7천여 명이 찾았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천400명의 절반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18개 시·군 전통시장에서 대대적인 소비촉진 마케팅에 돌입한다.

예비비 투입과 지방세 납부 기한 연장 등으로 대응에 나선 지자체도 경기회복을 위해 구내식당 휴무일을 확대하는 총력전에 들어갔다.

춘천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침체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자 릴레이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날 치러진 '여성친화도시 현판식'을 비롯해 21일 오후 자원봉사센터 성인 자원봉사자 기초교육, 청년발전위원회 등에서 극복 캠페인을 할 방침이다.

아울러 매주 수요일을 '외식의 날'로 정해 공무원이 소규모 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도로 주정차 허용 시간도 연장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깊은 불황·관광객 '뚝'…강원 경기침체 극복 안감힘
이밖에 삼척, 영월 등 도내 대다수 지자체가 구내식당 휴무일을 늘리는 등 위축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 다양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