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비판 여론 고조에 시진핑 직접 나서 메시지 발신
중국 의료진 잇따른 희생에 시진핑 "반드시 보호"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전쟁의 최전선에 선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들이 잇따라 희생되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의료진 보호에 최선을 다하라고 특별 지시를 내렸다.

코로나19의 존재를 외부에 알린 의사 리원량에 이어 우창병원 병원장 류즈밍(劉智明), 이 병원 간호사 류판(柳帆) 등 우한 의료진의 잇따른 사망이 중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정부 비판 여론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자 적극적인 메시지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요 지시'를 통해 "의료진은 질병과 전쟁에서 승리하는 데 중요한 역량으로서 그들에 대한 보호를 반드시 고도로 중요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발생 이후 많은 의료진이 밤낮으로 분투했다"며 "일부 의료진이 불행히도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이 중 일부는 생명을 바쳐 인술의 숭고한 정신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한 우한 등 후베이성 일대에는 기존 의료진 외에도 중국 전역에서 증원된 민군 의료진 3만여명이 추가로 투입되어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지난 23일 우한시를 전격적으로 봉쇄하고 신속한 의료 물자와 인원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우한 일선에 있는 의료진은 마스크와 방호복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고투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3천명이 넘는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최소 5명이 희생됐다.

또 사태 초기 중국 당국과 선전 매체들은 현지의 의료진들에게 '죽더라도 전선에서 물러나지 말라'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강조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