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호주 전국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전날 호주 멜버른 북쪽으로 120km 떨어진 세이모어 인근 4천 피트(1219m) 상공에서 비행 훈련 중이던 경비행기 두 대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충돌한 경비행기는 무라빈 항공 서비스의 '파이퍼 세미놀'과 페닌슐라 항공 클럽의 '비치 트레블 에어'로 알려졌다.
빅토리아주 경찰은 파이퍼 세미놀이 멜버른 북부 망갈로어 공항을 이륙한 지 불과 몇 분도 안 돼 이 공항으로 착륙하기 위해 다가오던 비치 트레블 에어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사고로 계기비행규칙(IFR) 훈련을 위해 각 비행기에 두 명씩 타고 있던 교관과 교육생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피터 코거 경찰 수사관은 "한 대는 충돌 직후 추락했고, 다른 한 대는 북쪽으로 2km 정도 비행하다가 땅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충돌한 비행기들이 왜 같은 항로로 운항했는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면서 "구름이 시야를 가려 상대를 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추락한 비행기 잔해로부터 시신들을 수습하느라 시드니와 멜버른을 잇는 흄 프리웨이가 한동안 봉쇄되기도 했다.
연방정부 산하 호주교통안전국(ATSB)은 망갈로어 사고 현장으로 검사관을 급파해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호주에서 비행기끼리 공중에서 충돌한 사고는 2008년 12월 시드니 남서부 상공에서 비행 훈련기 두 대가 충돌해 한 명이 사망하고 두 명이 부상한 이래 처음 발생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