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 이용권 97% 사용…이동권 보장과 지역 활성화 효과 거둬
15만명 이용한 곡성군 '효도 택시'…내년부터 이용 대상 확대
전남 곡성군의 '효도택시'가 도입 5년 만에 이용객 수 15만명을 돌파했다.

곡성군은 버스가 다니지 않거나 버스 운행 횟수가 적은 교통 소외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2015년부터 효도택시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전국 농어촌의 보편적인 교통복지가 된 효도택시지만, 당시 곡성군의 효도택시 도입은 전국적인 선진 사례로 꼽힐 만큼 앞선 시도였다.

특히 다른 지자체의 효도택시는 면 소재지까지만 이용할 수 있는 한계가 있었지만, 곡성군 효도택시는 운행범위가 체계적이고 더 넓었다.

면 소재지까지는 100원, 3개 주요 거점 생활권까지는 1천200원에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곡성군에서는 34개 마을에서 효도택시를 이용하고 있고, 곡성군 등록 전체 택시에 해당하는 총 61대가 효도택시 운행을 하고 있다.

효도택시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효도택시 이용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5년간 배부한 이용권이 1만7천832장인데, 사용된 것은 1만7천297장이고 이용 승객수는 15만532명을 기록했다.

다른 사회복지 바우처 이용권들이 90%를 넘기기 어려운 것과 비교하면 효도택시 이용권 사용률 97%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15만명 이용한 곡성군 '효도 택시'…내년부터 이용 대상 확대
효도 택시 운영의 효과는 자유로운 이동권이라는 개인적 측면을 넘어 지역 활성화라는 공익적 측면에서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민들은 효도택시 덕에 2~3배 외출 횟수를 늘리면서 오일장, 상가, 병원 등의 방문 횟수도 늘어나 지역경제 활성화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회 서비스의 끊어진 연결점을 효도택시가 잇게 된 효과도 얻었다.

특히 곡성군이 2016년에 도입한 농어촌버스 단일요금제와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곡성군의 교통복지는 한 단계 더 개선됐다.

기존 거리에 따라 차등적인 버스 요금이 부과되던 것을 성인 기준 1천원으로 통일하면서, 곡성 전체 지역과 주민의 교통 편의가 향상됐다.

곡성군은 이와 같은 효도택시의 파급력에 주목하고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해 초 효도택시 이용실태를 조사해 문제점을 살피고, 개선방안을 찾고 있다.

효도 택시 이용 확대를 위한 조사도 진행, 확대가 필요한 곳을 대상으로 현지 조사를 진행하고 관련 조례를 개정해 2021년부터 더 많은 주민에게 효도택시 이용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에듀택시도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해 '효도택시-버스 단일요금제-에듀택시'라는 농촌형 교통복지를 완성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곡성군 관계자는 "효도택시가 촉발한 교통복지가 단계적으로 확대되면서 보다 많은 주민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