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브라질 등, 중국으로의 육류 수출 급감
돼지열병 특수 누린 남미 육류업계, 코로나19에 휘청
지난해 중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반사이익을 누린 남미 육류업계가 이번엔 또 다른 중국발 감염병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남미 육류업계의 중국 수출이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육류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항구의 화물 업무가 마비되면서 중국으로의 육류 수출이 서서히 중단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업체들은 러시아를 비롯한 대체 시장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들 시장의 수출가격은 중국에 못 미친다고 업계는 호소했다.

브라질의 경우 상하이 대신 중국 내 다른 항구나 홍콩을 통해 중국 수출을 이어가고 있지만 예년보다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수출이 둔화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남미 3국은 중국 육류 수입의 70%를 차지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남미 육류업계는 중국발 감염병의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강타하자 중국의 육류 수입이 급증한 것이다.

중국발 수요 급증의 수혜는 남미 육류 강국들로 고스란히 돌아갔다.

브라질의 작년 육류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아르헨티나도 지난해 50년 만에 가장 많은 육류를 수출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지난해 전체 육류 수출의 75%가 중국으로의 수출이었다.

한껏 호황을 누리던 남미 육류업계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의 육류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다시 중국으로의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