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나면 내 죄 같아…코로나19 이겨 나가는 환난상휼 정신에 자부심"
김 여사, 생강·꿀 구입…생강청 만들어 우한 교민 임시생활 시설에 보내기로
김정숙 여사, 코로나19 확진자 들른 식당 찾아 상인 위로·격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서울 중랑구의 동원전통종합시장과 코로나19 확진자가 들렀던 식당을 방문해 상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이번 방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위축된 경제심리 회복에 힘을 싣기 위한 것이라고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도 지난 9일과 12일에 각각 충남 아산의 전통시장과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한 바 있다.

이날 정오께 마스크를 쓴 채 시장에 도착한 김 여사는 시장 내 상점을 돌며 상인들에게 인사했다.

한 상인은 울먹이면서 김 여사에게 "수고가 많으시다"라고 인사했고 또 다른 상인은 "오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김 여사가 "코로나 때문에 시장이 침체돼 장사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 와봤다"고 하자 한 상인은 "처음에는 안 좋았는데 요즘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 코로나19 확진자 들른 식당 찾아 상인 위로·격려
김 여사의 시장 방문에는 유명 셰프인 이연복·박준우 씨도 동행했다.

이 씨는 대파를 사면서 "영화 '기생충'에서 '짜파구리' 많이 만들어 먹는데 채끝살이 비싸서 부담스러우니 돼지 목살을 볶으면서 대파를 많이 넣으면 진짜 맛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시장에서 생강과 꿀을 대량으로 구매했다.

김 여사는 생강청을 만들어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온 교민들이 머무르는 임시생활 시설에 보낼 계획이라고 윤 부대변인은 전했다.

김 여사는 백남용 상인회장이 운영하는 상점에 들어가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대통령 부인으로 있으니 무슨 큰일이 나도 다 내 죄 같다"라며 "이번 사태를 함께 극복하고 회복하는 모습을 응원하러 왔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 코로나19 확진자 들른 식당 찾아 상인 위로·격려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인근의 칼국수집에 들러 상인 15명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애로사항을 들었다.

김 여사는 "우리에게는 어려움 속에서 서로 돕는 '환난상휼'의 전통이 있다"며 "코로나19를 이겨 나가는 국민정신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많은 분이 국가가 잘 대응하고 있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대통령에게 여러분의 목소리를 잘 전달해 (코로나19 대응을) 자신감 있게 잘해달라고 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코로나19에 치밀하게 대응하는 만큼 국민께서는 과도한 불안 심리를 떨치고 평소처럼 경제 활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