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지난해 말 선보인 주주총회 전자투표 시스템인 ‘온라인 주총장’이 출시 석 달 만에 약 200곳의 기업 고객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온라인 주총장은 상장사 주주들이 주총장을 직접 찾거나 미리 편지를 보내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 시스템이다.

삼성증권 '온라인 주총장'에 200여곳 가입…인기몰이
한국예탁결제원과 일부 증권사는 2018년부터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도입했으나 그간 상장사나 주주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반면 후발주자인 온라인 주총장은 단기간 200곳에 달하는 기업을 유치했다. 기업과 주주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있던 각종 공시 자료 등을 온라인 주총장 시스템으로 자동 전송해 과거 담당자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입력해야 했던 불편을 크게 줄였다”며 “주주 편의를 위해 공인인증서가 아니라 카카오페이나 휴대전화로 본인을 간편하게 인증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간편 인증을 거치면 주주뿐만 아니라 기업에 관심 있는 일반 투자자도 주총 관련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양진근 삼성증권 영업솔루션 담당 본부장은 “출시 전인 지난해 11월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설명회를 열었는데, 참석 업체들로부터 입소문이 나 중소·중견기업들의 컨설팅 요청이 크게 늘었다”며 “기업별 여건과 상황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12월 말 결산 법인의 신규 가입 신청을 2월 말까지만 접수하고 이후부터는 고객 기업을 대상으로 주총 종료일까지 전담 직원을 배치하는 등 서비스 운영 지원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