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해경, 해상원유이송시설 기름 유출 방지 대책 추진
울산해양경찰서는 해상원유이송시설 '부이'(buoy)에서 발생하는 기름 유출 사고를 방지하고자 대책 마련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 남쪽 3.6㎞ 해상에서 에쓰오일의 부이가 파손돼 기름이 유출, 해경 방제정 등 선박 44척이 동원돼 방제 작업을 벌였다.

이후 부이가 해수면 아래로 약 3m가량 잠겨 추가 해상 오염 가능성이 생기기도 했으나, 해경은 사흘간 배수 작업을 벌여 기름 유출 상황을 막았다.

울산해경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한편, 제도적으로 원유 하역에 대한 자체 안전관리계획 기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선박 대 선박 기름 이송 안전관리에 준하는 규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해경은 이날부터 20일까지 울산해수청과 함께 울산 앞바다에 있는 부이를 현장 점검한다.

울산 앞바다에 설치된 부이는 모두 4기로, SK에너지가 2기, 에쓰오일이 1기, 한국석유공사가 1기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점검 내용은 ▲ 부이 본체 수리 연혁과 설비 작동 실태 ▲ 부이 구조적 취약점 확인 ▲ 기상 악화 시 부이 밸브 폐쇄와 배관 플러싱 운영 절차 ▲ 부이 밸브 자동 폐쇄 시스템 개선 가능 여부 등이다.

해경은 27일 부이 운영사, 관계 기관, 민간 전문가, 환경 단체 등과 대책 회의를 열어 현장 점검 시 발견한 문제점과 우수 관리 사례 등을 공유하고, 관리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울산항은 하루 45만t의 액체 화물이 해상으로 운송돼 해양오염 위험성이 높은 해역"이라며 "부이 운영사의 자체 안전관리에만 의존할 문제가 아니라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