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인권위 "파푸아 고교생 4명 총살사건, 심각한 인권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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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시위 현장 발포로 4명 즉사…5년 만에 조사 결과 발표
2014년 뉴기니섬 인도네시아령 파푸아 시위 현장에서 고교생 4명이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을 조사한 인도네시아 국가인권위원회(Komnas HAM)가 5년 만에 결과를 내놓았다.
18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인권위는 "이번 사건은 군(軍)의 심각한 인권침해 사건으로 결론 내렸다"고 전날 발표하고, 관련자 기소를 위한 서류 일체를 검찰총장에게 전달했다.
2014년 12월 7일 파푸아 파니아이군 한 마을에서 10대 청소년 4명이 전조등을 켜지 않고 오토바이를 몰고 지나가는 군 장교에게 항의했다.
항의를 받은 장교는 다른 군인들을 데리고 마을로 돌아와 청소년들을 마구 때려 한 명이 혼수상태에 빠졌다.
다음날 마을 사람들이 시위를 벌이자 군인들이 총을 발포해 17∼18세 고교생 4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21명이 부상했다.
이 사건은 '블러디 파니아이'(파니아이 유혈사건)로 이름 붙여져 인권단체 등 각계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했으나 현재까지 아무도 재판에 넘겨지지 않았다.
인권위는 "신원 미상의 사람들이 증거를 은폐해 조사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며 "20여명의 목격자를 인터뷰하고, 현장 조사 등을 통해 군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뉴기니섬의 서쪽 절반은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이고, 동쪽 절반은 파푸아뉴기니이다.
파푸아는 1969년 유엔 후원 아래 진행된 주민투표로 인도네시아 영토에 편입됐다.
그러나 분리주의 단체들이 '투표 결과 조작'을 주장하며 무장독립 투쟁을 벌여왔다.
본래 파푸아인들은 멜라네시아 인종이고 대부분 기독교다.
파푸아가 합병된 뒤 인도네시아인들이 대거 이주했는데, 이들은 대부분 이슬람 신자이다.
파푸아는 금광을 비롯해 풍부한 광물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고, 지역 경제권을 이슬람 신자들이 쥐고 있다.
이에 파푸아인들은 자신들이 착취당하고 있다는 불만이 팽배하기에, 작은 불씨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폭력 사태로 번지길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파푸아 와메나시에서 고교 교사가 학생을 '원숭이'라고 불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소요사태가 발생해 30여명이 숨지고, 외지인 1만여명이 탈출했다.
인권위의 2014년 파니아이 유혈사건 조사 결과가 나오자 물도코 대통령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사건을 정확히 봐야 한다.
(상부의) 직접적인 지시는 없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당시 군사령관이었던 물도코는 "내 생각에 군이 총을 발포한 것은 시위대의 기습을 받은 데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었을 것"이라며 "사건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지, 부정확한 결론에 이르러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4년 뉴기니섬 인도네시아령 파푸아 시위 현장에서 고교생 4명이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을 조사한 인도네시아 국가인권위원회(Komnas HAM)가 5년 만에 결과를 내놓았다.
18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인권위는 "이번 사건은 군(軍)의 심각한 인권침해 사건으로 결론 내렸다"고 전날 발표하고, 관련자 기소를 위한 서류 일체를 검찰총장에게 전달했다.
2014년 12월 7일 파푸아 파니아이군 한 마을에서 10대 청소년 4명이 전조등을 켜지 않고 오토바이를 몰고 지나가는 군 장교에게 항의했다.
항의를 받은 장교는 다른 군인들을 데리고 마을로 돌아와 청소년들을 마구 때려 한 명이 혼수상태에 빠졌다.
다음날 마을 사람들이 시위를 벌이자 군인들이 총을 발포해 17∼18세 고교생 4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21명이 부상했다.
이 사건은 '블러디 파니아이'(파니아이 유혈사건)로 이름 붙여져 인권단체 등 각계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했으나 현재까지 아무도 재판에 넘겨지지 않았다.
인권위는 "신원 미상의 사람들이 증거를 은폐해 조사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며 "20여명의 목격자를 인터뷰하고, 현장 조사 등을 통해 군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뉴기니섬의 서쪽 절반은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이고, 동쪽 절반은 파푸아뉴기니이다.
파푸아는 1969년 유엔 후원 아래 진행된 주민투표로 인도네시아 영토에 편입됐다.
그러나 분리주의 단체들이 '투표 결과 조작'을 주장하며 무장독립 투쟁을 벌여왔다.
본래 파푸아인들은 멜라네시아 인종이고 대부분 기독교다.
파푸아가 합병된 뒤 인도네시아인들이 대거 이주했는데, 이들은 대부분 이슬람 신자이다.
파푸아는 금광을 비롯해 풍부한 광물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고, 지역 경제권을 이슬람 신자들이 쥐고 있다.
이에 파푸아인들은 자신들이 착취당하고 있다는 불만이 팽배하기에, 작은 불씨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폭력 사태로 번지길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파푸아 와메나시에서 고교 교사가 학생을 '원숭이'라고 불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소요사태가 발생해 30여명이 숨지고, 외지인 1만여명이 탈출했다.
인권위의 2014년 파니아이 유혈사건 조사 결과가 나오자 물도코 대통령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사건을 정확히 봐야 한다.
(상부의) 직접적인 지시는 없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당시 군사령관이었던 물도코는 "내 생각에 군이 총을 발포한 것은 시위대의 기습을 받은 데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었을 것"이라며 "사건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지, 부정확한 결론에 이르러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